현대자동차가 15일 8만원대로 올라서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만년 7위권이던 시가총액 순위도 5위로 높아져 '빅5'를 꿰찼다.


하반기 들어 시작된 상승세는 최근 더욱 두드러지고 있어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한 기대도 여전하다.


"앞으로 몇 년 동안 현대차는 우리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는 종목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꺼지지 않는 상승 랠리


이날 증시는 조정 양상을 보였지만 현대차는 1700원(2.2%) 오른 8만300원으로 마감,처음으로 8만원대에 진입했다.


상반기 내내 5만원대에서 지루한 횡보를 지속하다 7월 7만원대에 진입한 뒤 두 달 만에 8만원 벽을 깼다.


최근 3년간 7위권에 머물렀던 시가총액도 5위로 껑충 뛰었다.


15일 현재 시가총액은 17조5000억원으로 삼성전자 한전 국민은행 포스코의 뒤를 잇고 있다.


우선주까지 포함할 경우 20조7000억원에 달해 한전을 5000억원 차이로 바싹 뒤쫓는 3위다.


현대차의 상승세는 시간이 지날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상반기(1~6월) 상승률은 3.6%에 불과했지만 7월 이후 39.7%나 급등했다.


현대차의 질주는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오토넷 등 계열 자동차주와 자동차 부품주들의 동반 상승도 이끌고 있다.


이날 현대오토넷은 12.0% 급등했고 기아차도 4.4% 올랐다.


◆재평가 2~3년간 이어질 듯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주가 재평가 움직임의 신호탄을 쏘았다"며 "재평가는 2~3년간 지속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는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하며 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한다.


대우증권 조용준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앨라배마 공장 가동을 비롯해 해외 생산이 본격화하고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4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현대자동차측은 "올해 미국과 서유럽 시장 점유율은 각각 2.8%와 2.5%로 한 해 전에 비해 각각 0.3%포인트,0.4%포인트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가 여전히 싸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매출이나 영업이익은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15% 선이지만 시가총액은 1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진단이다.


주가수익비율(PER)도 8배가 안돼 도요타의 11배에 못 미친다.


국내 타 업종의 대표주들인 삼성전자 신세계 SK텔레콤 국민은행의 평균 PER가 10배인 점과 비교해도 저평가 현상은 확연하다.


삼성증권 유승민 연구원은 "현대차는 앞으로 2~3년간 한국 증시에서 가장 각광받는 종목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단기 등락에 연연하지 말고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매수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