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을 일으키는 장염의 근본 원인이 재미 한국인 과학자 부부에 의해 밝혀졌다.


하버드대 의대 이상훈 박사(37)와 임은옥 박사(32) 부부는 사람의 장 내 미생물들이 분비하는 '플라젤린'이라는 물질이 장 상피층 아래에 모여 있는 특정 단백질(TLR5)을 자극해 장염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인터넷판에 실렸으며 본지 20일자에 실릴 예정이다.


보통 장염은 상한 음식 등을 먹었을 때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런 특정 요인이 없어도 심한 장염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자연 발생적인 장염의 근본 원인을 밝히는 작업이 장염 퇴치의 주요 과제로 여겨져 왔다.


이 박사는 "플라젤린이 TLR5와 만나는 과정을 차단하는 약물을 개발하면 장염 퇴치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