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남긴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열대성 폭풍인 '오필리아'가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키워 미국 동남부 지역으로 접근하고 있어 미 정부가 긴장하고 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한때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됐던 오필리아가 다시 허리케인으로 세력이 확장돼 최대 풍속이 시속 129km로 빨라졌으며 동남부 연안지역에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NHC는 오필리아가 15일 오전(한국시간 15일 오후)부터 노스 및 사우스 캐롤라이나 일대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노스캐롤라이나 동부지역 일대에서는 최고 380mm의 집중호우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오필리아의 강도는 해안지역 침수는 물론 가로수와 전신주를 쓰러뜨릴 정도의 위력을 갖고 있으나 아직 기반시설에 는 큰 피해를 주지 않았다. 이에 따라 노스 캐롤라이나주 13개 카운티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연안지역 학교들은 휴교에 들어갔다. 또 5만가구에 전기공급이 끊겼으며 연안 해터라스섬의 주민 등 2만여명에 대해서는 소개령이 발동됐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위험이 예상되는 지역에 250명의 전문인력과 50명의 주 방위군을 파견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오필리아가 폭우를 동반하고 있으나 카트리나보다 바람의 세기가 훨씬 약한데다 그 세력을 내륙으로 확장하지 않고 노스캐롤라이나 해안을 따라 대서양으로 빠져 나갈 것으로 예상돼 피해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의 정유시설 등은 피해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