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속으로] 해방둥이 기업 태평양 … '태평양' 건너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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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창립된 '해방둥이'기업 태평양이 지난 5일 '환갑'을 맞았다.
지난 60년간 우리 경제는 숱한 굴곡을 겪어 왔지만 태평양은 73년 상장 후 지난해까지 '31년 연속 흑자'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국내 최고의 화장품 기업으로 위상을 굳혀 왔다.
400여개 메이커가 난립하고 있는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태평양의 점유율은 올 상반기 현재 35.3%에 달한다.
2위 업체와 점유율 격차는 2배가 넘는다.
그러나 이 같은 화려한 성적표는 아직은 국내용에 불과하다.
글로벌 미용전문지 WWD가 2003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산정한 세계 화장품 업체 순위에서는 24위에 그치고 있다.
한국이 세계 6번째의 거대 화장품 시장임을 감안하면 태평양의 글로벌 위상은 '2% 부족'한 게 사실이다.
태평양이 '글로벌 컴퍼니'를 새로운 60년의 화두로 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태평양은 내년까지 지주회사 전환 작업을 마친 뒤 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올려 향후 10년 내 '글로벌 톱 10'에 진입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화장품부문에서 10년 뒤인 2015년 4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이 중 30%는 해외에서 거둬들인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설화수''헤라'처럼 연간 1억달러 이상 매출을 올리는 메가 브랜드를 10개 이상 키우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다.
◆지주회사 이후 'GO GLOBAL'
태평양의 당면 최대 현안은 내년까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지난달 계열사 퍼시픽글라스(화장품 용기 제조)를 흡수 합병한 데 이어 연내로 장원산업(녹차농장 관리)도 흡수 합병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초 태평양을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으로 인적 분할한 후 주식현물출자(공개매수)를 통해 지주회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배동현 기획재경부문 부사장은 "최근 합병한 퍼시픽글라스의 경우 연간 매출액은 약 300억원에 불과했지만 보유 현금자산은 무려 1300억원에 달했다"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 모회사인 지주회사에서 이 같은 여유 현금을 바탕으로 신규 투자 및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설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주회사 전환은 지금까지 태평양이 추진해온 구조조정의 완결판이자 글로벌화를 위한 초석"이라며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이 명확히 분리된 선진형 지배구조 확립을 통해 자본의 효율적 운용이 가능해지는 내년에는 세계 무대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프랑스 미국이 글로벌 3대 축
태평양은 중국과 프랑스 미주 지역을 3대 축으로 글로벌 전략을 실천 중이다.
현재 1억달러 수준인 해외 매출액을 2007년엔 2억5000만달러,2015년엔 12억달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 매출 비중도 지난해 말 10% 수준에서 2015년까지 30%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최대 주력 시장은 단연 중국이다.
태평양은 이미 93년 말 중국 선양에 현지 공장을 설립,동북 3성을 중심으로 '마몽드''아모레' 제품을 공급해왔다.
2002년엔 중국 상하이에 별도의 현지 법인을 설립,'라네즈'로 중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중국 내 라네즈 매장은 83곳.모두 상하이 베이징 등 주요 도시 고급 백화점에 입점해 있다.
태평양은 올 연말까지 중국을 포함,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지역에 총 150여개 매장을 운영한다는 목표다.
화장품 본고장인 프랑스에선 디자이너 브랜드 향수 '롤리타 렘피카'(1997년 출시)로 공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롤리타 렘피카의 경우 현지 인력을 채용하고,유명 패션 디자이너와 협력한 브랜드 마케팅을 구사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펴고 있다.
현지 향수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지난해 말 2.8%로 4위까지 올라갔다.
최근에는 롤리타 렘피카에 이어 또 다른 디자이너 브랜드 향수 '까스텔 바작'을 통해 EU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전세계 명품 브랜드들의 각축장인 미국 뉴욕에는 지난 2003년 녹차 성분과 동양의 식물 성분들을 함유한 '아모레 퍼시픽' 매장을 열었고,국내 화장품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최고급 백화점인 버그도프굿맨에도 입점했다.
이상우 국제부문 부사장은 "지난 7월 이후에만 LA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고급 백화점 체인 니먼마커스에 6개 매장을 열었다"며 "미국 전역의 최고급 백화점 매장을 중심으로 '아모레 퍼시픽' 매장을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
지난 60년간 우리 경제는 숱한 굴곡을 겪어 왔지만 태평양은 73년 상장 후 지난해까지 '31년 연속 흑자'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국내 최고의 화장품 기업으로 위상을 굳혀 왔다.
400여개 메이커가 난립하고 있는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태평양의 점유율은 올 상반기 현재 35.3%에 달한다.
2위 업체와 점유율 격차는 2배가 넘는다.
그러나 이 같은 화려한 성적표는 아직은 국내용에 불과하다.
글로벌 미용전문지 WWD가 2003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산정한 세계 화장품 업체 순위에서는 24위에 그치고 있다.
한국이 세계 6번째의 거대 화장품 시장임을 감안하면 태평양의 글로벌 위상은 '2% 부족'한 게 사실이다.
태평양이 '글로벌 컴퍼니'를 새로운 60년의 화두로 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태평양은 내년까지 지주회사 전환 작업을 마친 뒤 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올려 향후 10년 내 '글로벌 톱 10'에 진입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화장품부문에서 10년 뒤인 2015년 4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이 중 30%는 해외에서 거둬들인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설화수''헤라'처럼 연간 1억달러 이상 매출을 올리는 메가 브랜드를 10개 이상 키우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다.
◆지주회사 이후 'GO GLOBAL'
태평양의 당면 최대 현안은 내년까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지난달 계열사 퍼시픽글라스(화장품 용기 제조)를 흡수 합병한 데 이어 연내로 장원산업(녹차농장 관리)도 흡수 합병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초 태평양을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으로 인적 분할한 후 주식현물출자(공개매수)를 통해 지주회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배동현 기획재경부문 부사장은 "최근 합병한 퍼시픽글라스의 경우 연간 매출액은 약 300억원에 불과했지만 보유 현금자산은 무려 1300억원에 달했다"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 모회사인 지주회사에서 이 같은 여유 현금을 바탕으로 신규 투자 및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설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주회사 전환은 지금까지 태평양이 추진해온 구조조정의 완결판이자 글로벌화를 위한 초석"이라며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이 명확히 분리된 선진형 지배구조 확립을 통해 자본의 효율적 운용이 가능해지는 내년에는 세계 무대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프랑스 미국이 글로벌 3대 축
태평양은 중국과 프랑스 미주 지역을 3대 축으로 글로벌 전략을 실천 중이다.
현재 1억달러 수준인 해외 매출액을 2007년엔 2억5000만달러,2015년엔 12억달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 매출 비중도 지난해 말 10% 수준에서 2015년까지 30%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최대 주력 시장은 단연 중국이다.
태평양은 이미 93년 말 중국 선양에 현지 공장을 설립,동북 3성을 중심으로 '마몽드''아모레' 제품을 공급해왔다.
2002년엔 중국 상하이에 별도의 현지 법인을 설립,'라네즈'로 중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중국 내 라네즈 매장은 83곳.모두 상하이 베이징 등 주요 도시 고급 백화점에 입점해 있다.
태평양은 올 연말까지 중국을 포함,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지역에 총 150여개 매장을 운영한다는 목표다.
화장품 본고장인 프랑스에선 디자이너 브랜드 향수 '롤리타 렘피카'(1997년 출시)로 공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롤리타 렘피카의 경우 현지 인력을 채용하고,유명 패션 디자이너와 협력한 브랜드 마케팅을 구사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펴고 있다.
현지 향수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지난해 말 2.8%로 4위까지 올라갔다.
최근에는 롤리타 렘피카에 이어 또 다른 디자이너 브랜드 향수 '까스텔 바작'을 통해 EU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전세계 명품 브랜드들의 각축장인 미국 뉴욕에는 지난 2003년 녹차 성분과 동양의 식물 성분들을 함유한 '아모레 퍼시픽' 매장을 열었고,국내 화장품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최고급 백화점인 버그도프굿맨에도 입점했다.
이상우 국제부문 부사장은 "지난 7월 이후에만 LA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고급 백화점 체인 니먼마커스에 6개 매장을 열었다"며 "미국 전역의 최고급 백화점 매장을 중심으로 '아모레 퍼시픽' 매장을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