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증권사들이 고유가를 감안해 한국 등 아시아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낮추고 있다. 15일 UBS는 자사의 글로벌 석유분석팀이 내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전망치를 종전 배럴당 48달러에서 64달러로 올린 점을 감안해 내년 아시아(일본·호주 포함)GDP 성장률 전망치를 3.4%로 0.2%P 낮춘다고 밝혔다.오는 2007년 유가 전망치는 42달러에서 66달러로 수정됐다. 한국의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는 4.0%에서 3.6%로, 중국은 8.9%에서 8.4%로 각각 조정했다. 조나단 앤더슨 연구원은 "명목상 배럴당 16달러 상승은 아시아 성장률을 크게 낮출만한 지표이나 세계의 非석유부문 소비탄력을 감안할 때 예상보다 성장률 하락폭이 적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앤더슨은 "미국의 재정 부양 증대와 일본의 설비투자 확대가 고유가의 여파를 어느정도 흡수해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물가쪽 변화는 상당할 것으로 추정돼 내년 아시아의 CPI 전망치를 종전보다 0.5%P 높인 1.9%로 수정한다고 밝혔다.한국의 내년 물가 전망치도 2.4%에서 2.7%로 높였다. 앤더슨 연구원은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유류보조금을 활용하고 있으나 실시하지 않은 국가들이 더 많아 아시아 전체적인 재정지출폭은 크게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 6일 모건스탠리도 내년 유가 전망치를 64달러로 올리고 아시아-태평양(日 제외) 경제성장률은 3.7%로, 한국은 3.5%에서 3.3%로 내린 바 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