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국방장관들은 14일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나토군과 미국 주도의 군 사이에 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베를린에서 이틀간의 비공식 회담을 마친 국방장관들은 그러나 누가 주도권을 갖고 작전을 수행할 것인가 하는 중요한 문제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야프 데 후프 스헤페르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의 아프간 국제평화유지군(ISAF)과 아프간 반군과 싸우고 있는 미 주도의 '항구적 자유작전(OEF Operation Enduring Freedom)'의 2만 병력을 운영하는 데 시너지 효과를 모색하자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밝혔다. 스헤페르 사무총장은 2개 작전의 지휘권을 통합하는 문제는 군 지휘관들이 협의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밝히고 이 문제는 10월까지 결말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휘체제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ISAF와 미군 주도 병력을 동시에 지휘할 수 있는 지휘관을 임명하는 것이 검토될 수 있는 선택안의 하나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영국의 존 리드 국방장관은 아프간에서 총괄 지휘관을 두고 각각의 작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인정하면서도 기대하는 시너지 효과는 하루 아침에 가능한 것이 아닌 만큼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총괄 지휘관 필요성 대세에 맞서 프랑스의 미셸 알리오-마리 프랑스 국방장관은 "두 작전이 임무와 환경이 다른 만큼 하나의 중앙 지휘체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내년 봄까지 아프가니스탄 주둔군을 20% 가량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뉴욕 타임스(NYT)가 14일 국방부와 군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이에 따라 2만여 명의 아프간 주둔 미군 가운데 4천명이 나토군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베를린 dpa=연합뉴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