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불치병인 만성육아종을 치료할 수 있는 있는 유전자 치료제가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돼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바이로메드(대표 김선영)는 만성육아종 질환 치료제인 'VM106'의 전임상시험을 완료하고 서울대 병원에 임상시험을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 유전자 치료제는 세계적으로 단 1개 제품만이 상용화돼 있으며 만성육아종 유전자 치료제의 임상시험이 실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만성육아종은 백혈구의 면역 유전자가 결핍돼 인체에 침입한 병원균을 죽이지 못하는 병으로 20만명당 1명 꼴로 발생한다. 주로 1세 이하의 영아에서 발병해 대부분의 환자가 25세 이전에 사망하는 불치병이다. 바이로메드가 개발한 VM106은 환자에게서 뽑은 조혈모세포(혈액 줄기세포)에 유전자 전달체를 투입,정상적인 면역 유전자가 나타나도록 만든 후 이를 다시 환자에게 이식함으로써 면역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치료제다. 환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공여자 부족이나 면역거부 반응 같은 기존 골수이식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혈모세포 이식과정에서 수반되는 위험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김선영 대표는 "이 제품은 골수이식으로 치료 가능한 다양한 질환에 모두 적용될 수 있어 향후 항암제 등으로도 개발 가능하다"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