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맥주가 연이은 겹호재를 만나 주가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서도 외국인은 줄곧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이트맥주 주가는 13일 3.46%(4000원) 오른 11만9500원에 마감됐다. 최근 3일간 상승률은 16%에 이른다. 이 회사 주가는 진로 인수에 따른 불확실성이 희석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특히 정부의 맥주 세율 인하 방침에 이어 소주세 인상 계획 철회 소식까지 나오면서 상승 탄력이 붙은 모습이다. 그러나 외국인은 지난 8월12일 이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 지분율은 36%대에서 33%로 낮아졌다.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하는 외국인들로선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한 이후 지출해야 하는 비용에 대해 여전히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템플턴 등 일부 외국계 펀드가 중심이 된 차익실현 물량은 거의 소진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향후 진로 인수에 따른 중장기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다보고 선취매하고 있는 기관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기관은 외국인과 달리 지난 8월 초 이후 줄곧 순매수 행진을 보이고 있다. 박 연구위원은 이달 말 진로의 법정관리 탈피 가능성 등 추가 호재를 고려해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