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007570]의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증권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2일 오후 2시 유가증권시장에서 일양약품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3만300원의 52주 신고가를 수립했다. 일양약품은 지난 1월3일 4천260원에 불과했으나 6월 이후 국내 증시의 제약주 열풍과 신약개발 기대감에 힘입어 급등세를 지속, 올해 들어서만 무려 6.5배 가량 폭등했다. 일양약품은 그러나 동아제약[000640], 유한양행[000100], 종근당[001630] 등 주요 제약사들의 외국인 보유지분 비율이 10~20% 안팎에 머물고 있는 것과 달리 외국인 지분비율이 0.48% 낮고 기관들의 관심도 낮은 편이다. 따라서 일양약품은 개인들에 의해 주로 거래되고 있고 주가 변동성도 심한 편이다. 일양약품은 지난달 하순이후 이날까지 3차례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1차례 하한가로 떨어졌고 특별한 이유없이 10% 이상 급락한 적도 1차례 있다. 연초 대비 주가상승률도 동아제약 2배, 유한양행 0.5배, 종근당 2.5배인 것에 비하면 월등히 높다. 일양약품은 제약주 가운데 상대적으로 외국인, 기관이 관심을 덜 받았음에도 개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들도 최근 일양약품의 주가가 급등하자 종목에 대한 평가를 내놓고 있으나 정확한 투자의견과 목표가격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대우증권 임진균 애널리스트는 최근 일양약품이 항궤양제 분야의 메이저 업체인 미국의 TAP사에 신물질 항궤양제 일라프라졸 기술을 이전한데 대해 `긍정적'이라는 평가 보고서를 냈으나 현재 상황에서 투자의견은 없다고 밝혔다. 한양증권 김희성 애널리스트도 일양약품의 일라프라졸 기술이전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이 요망되며 향후 정식 투자의견과 적정주가를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혀 일양약품이 아직 증권사들의 주요 관심 대상이 아님을 나타냈다. 일양약품은 그러나 연초부터 주가가 상승할만한 호재들이 꾸준히 축적돼왔으나 빛을 보지 못하다 지난 6월 이후 제약주 열풍과 함께 재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양약품은 지난 1월 항궤양성 주사제 특허를 취득한데 이어 4월 스페인 신약 항히스타민 국내 판매계약, 국책연구과제인 일라프라졸 임상3상시험 개시, 6월 만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신약 `IV-5511' 개발, 9월 신물질 항궤양제 일라프라졸 기술이전 등을 발표했다. 김희성 애널리스트는 "일양약품이 기술을 수출한 일라프라졸이 상품화될 경우 2조5천억원 이상의 매출과 1천250억~2천500억원의 로열티 수입이 예상된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편 일양약품 정도언 회장은 작년 10월 일양약품의 지분을 1.04%로 추가로 취득하는 등 작년 4.4분기 이후 지분비율을 꾸준히 늘려 25.81%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