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가 7명에 불과한 법무법인 장한C&K는 최근 정국을 뒤흔든 굵직한 사건들을 잇따라 수임해 법조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옛 안전기획부)의 불법 도청이 문제가 된 'X파일' 사건,유전게이트,행담도 사건의 피고인측을 대리하고 있다. 또 오너 형제간에 다툼이 붙은 두산그룹의 계열사 변호까지 맡고 있다. 특수수사 검사 출신들이 장한C&K의 숨은 힘이다. 특수부장 대구지검장 등을 지낸 박태종 변호사를 비롯해 장용석 한명섭 변호사 등이 모두 특수수사 검사 출신들이다. 지난 4월에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한 김동윤 변호사까지 가세해 완벽한 라인업을 갖췄다. 법무법인 다래는 특허소송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소송가액 900억원의 애니콜 문자입력 방식 소송에 이어 최근 삼성전자로부터 또 다른 거액의 특허소송을 수임하며 실력을 드러냈다. SK텔레콤의 PDA신원조회 서비스 특허분쟁,CJ와 외국 회사 간 특허분쟁 등도 맡고 있다. 다래에는 특허법원 판사 출신인 박승문 조용식 변호사 등 8명의 변호사와 13명의 변리사가 포진해 있다. 특허청에 근무하다 특허법원에 파견나갔던 김정국 윤정열 등 기술심리관 출신 변리사와 특허청에서 합류한 김준한 안소영 김희근 변리사 등으로 구성돼 경쟁력이 탁월할 수밖에 없다는 게 주위의 평이다. 변호사 12명(미국 변호사 1명 포함) 규모의 법무법인 세창은 해상법과 민자유치 사업 분야의 선두주자다. 6명의 변호사로 구성된 해상팀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김현 대표변호사는 송상현 서울대 교수에 이어 해상법 분야 외국박사 2호다. 김 변호사와 세창은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운조합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인천항만공사 등 주요 해운관계 기관의 고문으로 있다. 해수부 고문 자격으로 수백억원대 관행어업권 사건을 승리로 이끌기도 했으며 부산신항만과 광양신항만 인천국제공항공사 의정부경전철 등 거대 민자유치 사업의 자문을 맡았다. 벤처 붐이 최고조에 달했던 2000년 설립된 아이비씨와 우일이 합친 법무법인 우일아이비씨는 일찍부터 벤처기업 분야에 특화했다. 변호사 12명(미국 변호사 2명 포함) 규모인 우일아이비씨는 영화 제작에 처음으로 외국 자본을 끌어들여 주목을 끌었다. IT(정보기술)기업의 해외 라이선싱 획득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인정받고 있으며,50여개 벤처기업과 자문 계약을 체결해 놓고 있다. 벤처사업가로 자칭하는 최영익 변호사,김&장 출신으로 300건 이상의 해외자본 유치 경력을 지닌 이민교 미국 변호사와 더불어 심훈종 석진강 등 백전노장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 밖에 율현(부동산) 로고스(송무) 율경(헌법소원) 청률(송무) 등도 변호사 수는 적지만 해당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는 로펌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