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판매수수료(판매보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투자금액이나 기간에 따라 판매보수를 차등 적용하는 '멀티클래스 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거액이나 장기 투자를 염두에 둔 투자자라면 판매수수료를 줄일 수 있는 멀티클래스 형태인지 여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했다. 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새로운 멀티클래스 펀드가 속속 선보이는 한편으로 기존 주식형펀드가 멀티클래스 펀드로 바뀌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교보투신운용은 지난달 '교보하이코리아적립식멀티주식'이란 멀티클래스펀드를 내놓았다. 이 펀드는 가입금액에 따라 4종류(클래스)의 판매보수가 적용된다. 가입금액이 5억원 미만일 경우 판매보수는 1.2%지만 금액이 많아질수록 0.2%(기관은 0.03%)까지 낮아진다. 기은SG자산운용의 '그랑프리포커스주식1'은 투자기간별로 수수료를 차별화한 상품이다. 거치식 투자자는 판매보수로 1.7%를 내야 하지만 1년 이상 적립식 투자자는 1.4%만 내면 된다. 장기 적립식 투자자는 판매보수를 0.3%포인트 아낄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에서 첫 도입된 칸서스자산운용의 '칸서스하베스트적립식주식'은 투자금액과 가입기간에 따라 판매보수가 최대 0.6%포인트 차이가 나도록 설계됐다. 서진희 기은SG자산운용 마케팅팀 차장은 "적립식펀드에 가입해 3년 동안 매년 0.3%포인트의 판매보수를 절감한다면 펀드수익률은 약 1%포인트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장기 투자자일수록 판매보수가 낮아지는 멀티클래스펀드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재순 제로인 조사분석팀장은 "멀티클래스 펀드는 펀드판매사도 고객별로 다른 수수료 체계를 적용해 다양한 영업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갈수록 보편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