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드 라토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7일 "한국 정부는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8일부터 제주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한국을 찾은 라토 총재는 이날 박승 한은 총재를 방문한 직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기준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한국의 현재 경기 상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 경제는 현재 회복의 길에 들어서 있다. 신용카드 위기 이후 2년간 조정기간을 거친 가계는 이제 소비지출을 늘려 경기회복을 주도하고 있다. 그 결과 한국경제는 올해 4% 내외의 성장을 기록한 이후 내년에는 이보다 더 높은 5%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정책에 대한 견해는.


"한국의 거시경제 환경이 굉장히 안정돼 있기 때문에 재정정책면에서 성장 기조를 좀더 유지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상반기에 재정을 조기 집행한 것도 적절한 정책이었다."


-고유가가 세계 경제의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많은데.


"고유가는 불균형 성장과 더불어 세계 경제의 두 가지 위험요인이다. 각국 정부는 고유가 현상에 대응해 수급대책을 실시해야 한다. 특히 통화정책 담당자들은 고유가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지 않도록 굉장히 민첩하게 행동해야 할 것이다."


-한국 경제의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 조언할 게 있다면.


"투자와 고급일자리 창출을 촉진하기 위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제고하는 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보호 장벽을 낮추고 취약 계층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을 확충해야 할 것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