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베리아 송유관 경쟁 일본에 한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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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동시베리아 송유관의 노선을 둘러싸고 벌어진 중국과 일본의 신경전에서 중국이 승리를 거뒀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5일 크렘린에서 서구 애널리스트 및 언론인들과 만나 동시베리아 송유관을 중국의 다칭과 우선 연결시키겠다고 밝혔다.
시베리아의 타이셰트에서 중·러 국경 근처 스코보로디노까지의 1단계 노선과 연결될 2단계 노선을 놓고 중국은 다칭을,일본은 나홋카를 주장해왔던 상황에서 러시아가 중국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하루 약 100만배럴의 시베리아 석유를 동아시아로 전달하는 이 송유관의 노선을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은 그동안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올해 말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08년 완공될 동시베리아 송유관은 스코보로디노까지 연간 3000만t의 원유를 수송하게 된다.
이 가운데 2000만t은 다칭까지 송유관을 통해 전달되고 나머지 1000만t은 나홋카 근처에 새로 건설될 항구까지 철도로 운송된다.
푸틴 대통령은 "다칭 노선이 러시아로선 경제적인 측면에서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가 극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중국의 무기주문이 러시아 군수산업을 살리고 있다"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양국 간 평화조약 체결을 가로막고 있는 쿠릴 섬 영토분쟁과 관련,비타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푸틴 대통령이 이번 주 독일을 방문해 발틱해를 통해 양국을 잇는 가스 수송관을 건설키로 합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50억달러를 투자해 총 1200km의 가스 수송관을 건설하는 이 사업엔 러시아 가즈프롬과 독일의 에온,바스프의 자회사인 윈터샬 등이 참여한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