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실시되는 일본 총선에서 자민당이 단독 과반수 의석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사히 등 주요 언론사들이 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자민당은 연립 여당인 공명당과 합쳐 국회 해산 전 의석수인 246석을 웃도는 의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여당이 총선에서 과반수(241석) 의석을 얻으면 승리로 판단한다고 밝혀 현재로선 고이즈미 정권이 내년 9월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식자층 독자가 많은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국 11만8616명의 유권자를 조사한 결과 자민당이 241석 이상을 얻을 것으로 예측했다. 대도시권에서 선전하고 있는 자민당은 지역구에서 2003년 선거 당시 168석보다 많은 180석가량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제1야당인 민주당은 현재 177석보다 줄어드는 것은 물론 170석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은 지역구와 비례 대표 모두 현재 34석보다 의석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공산당 사민당 등 군소정당도 의석수가 감소해 양당제 중심으로 정치판이 짜여질 것으로 분석됐다. 우정 민영화 법안에 반대해 자민당을 탈당한 뒤 국민신당,신당 일본 등을 창당한 후보들은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날 동시에 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한 요미우리 마이니치 도쿄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도 모두 자민당의 우세를 예상했다. 정당별 예상 의석수는 언론사별로 차이가 났지만 대부분 자민당의 단독 과반수 의석 확보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민주당은 현재 의석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많아 민주당이 전국 각지에서 고전 중임을 보여줬다. 마이니치신문의 경우 자민당은 248∼294석,민주당은 124∼165석,공명당은 27∼33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정가에서는 일본의 국가 발전을 위해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개혁 지속론'이 유권자들에게 먹혀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다만 투표할 후보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부동층이 유권자의 30∼40% 선에 달해 막판에 판세가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