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이 코스닥시장에서 매수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투신사들의 대량 매수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구영테크 에스티아이 등 중견 실적호전주들이 타깃으로 10만~80만주 안팎의 지분을 블록세일(대량매매)을 통해 한꺼번에 사들이고 있다. 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장 개시 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구영테크 80만주가 개인에서 투신권으로 넘어갔다. 기관의 지분 매집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 회사 주가는 이후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보다 하루 앞선 지난달 31일에는 에스티아이가 자사주 47만주를 대량매매를 통해 투신권에 매각했으며,파이컴 주식 10만주도 은행에서 투신권으로 넘어갔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케이엘테크 주식 21만주가 투신권 등으로 각각 넘어갔다. 이들 종목 역시 투신권의 지분 대량매집이 호재로 작용,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에스티아이는 다음 날인 1일 7.72% 뛰었다. 특히 에스티아이와 구영테크 등은 거래량이 적었던 종목이어서 유동성 확대 기대감도 작용했다. 이들 종목은 모두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하반기 실적 모멘텀을 겨냥해 선취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구영테크는 현대차기아차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24.1% 증가한 33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CD장비업체인 에스티아이와 부품업체인 파이컴도 각각 상반기 실적이 호조를 보인데 이어 하반기까지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봤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