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업계를 강타한 고유가와 시장악화로 연간 1조원 이상 순익을 남기는 대기업들의 수가 줄어들 전망이다. 1조원을 넘는다 하더라도 지난해 순익규모에는 못미처 향후 성잠잠재력 저하, 구조조정 가시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순익 1조원 클럽에 속했던 삼성전자, LG전자, LG필립스LCD, 현대차, 포스코, SK 등 국내 간판기업들중 LG전자와 LG필립스LCD가 클럽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LG전자.LG필립스LCD `울상'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휴대폰 사업 등의 눈부신 성장 등에 힘입어 반도체사업을 매각한 99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대의 순이익을 올렸으나 올 상반기 매출 11조5천737억원, 영업이익 4천237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도 2천338억원 수준에 그쳤다.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 대비 다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획기적인 반전 포인트를 찾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 연간 순이익 1조원 달성은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2003년 순이익 1조193억원으로 처음으로 순이익 1조원 고지에 오른 LG필립스LCD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순이익 1조6천550억원)을 달성 , 2년 연속 `순이익 1조원 클럽'에 속했다. 그러나 LCD 패널 가격 급락의 여파로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천350억원, 순손실 790억원으로 9분기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2분기에 영업이익 290억원, 순이익 410억원을 기록, 바로 흑자로 돌아섰으나 상반기 전체적으로 영업손실 1천60억원, 순손실 380억원의 부진한 성적표를 남겼다. LG필립스LCD는 패널 가격의 회복과 수요 확대에 힘입어 하반기에 부진만회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나 순이익 1조원 고지 회복은 물건너갔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전자.하이닉스 `그나마 다행' 작년 순이익 10조7천867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으로 순익 10조원 시대를 열었던 삼성전자는 올해도 순이익 1조원은 가뿐히 넘을 전망이나 실적 악화로 규모는 지난해 수준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매출 27조4천억원, 영업이익 3조8천억원, 순이익 3조1천9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 -6.7%, 영업이익 102%, 순이익 -97%를 기록했다. 2분기 작년 동기에 비해 9천억원 규모의 환율 손실을 본 것이 직격탄이었다. 다만 삼성전자는 D램 및 휴대폰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세에 힘입어 2분기에 바닥을 찍고 하반기에 본격적인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1∼2003년 조단위의 적자를 이어오다 지난해 D램 호황 등에 힘입어 1조원대(1조7천230억원)의 이익을 올린 하이닉스도 순익폭은 줄어들지만 2년째 순이익 1조원 시대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2조5천420억원, 영업이익 5천870억원, 순이익 5천580억원을 기록, 작년 동기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45%, 44% 씩 뒷걸음질쳤다. 이는 올해 상반기의 D램 가격 폭락과 환율 등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통상적으로 하반기 D램 시장이 계절적으로 상반기보다 좋은데다 D램 가격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현대차.포스코는 `느긋' 현대차와 포스코는 일찌감치 순익이 1조원을 넘어섰고 영업흐름이 호조를 이어가 순익이 작년수준을 웃돌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 27조4천725억원, 영업이익 1조9천814억원, 순이익 1조7천515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의 경우 매출 13조1천167억원, 영업이익 7천806억원, 순이익 1조1천230억원을 기록, 작년 상반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2.0%, 33.5% 각각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19.5% 증가했다.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국내외 판매가격 인상, 신형 그랜저 판매 호조, 해외 시장점유율 상승 등에 따라 지난해 수준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최고의 한해다. 상반기 매출 11조340억원, 영업이익 3조5천40억원, 순이익 2조5천7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22.1%, 영업이익은 22.6%, 순이익은 57.2% 각각 증가했다. 특히 순이익의 경우 지난해 3분기 1조120억원, 4분기 1조1천790억원, 올해 1분기 1조3천80억원, 2분기 1조2천620억원으로 4분기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포스코는 하반기 철강 내수와 수출이 작년 동기보다 증가하고 세계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철강재 가격도 재고 조정 등을 통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매출 19조9천930억원, 순이익 3조8천260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이상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조6천448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처음으로 `1조원 클럽'에 가입했던 SK㈜는 올해도 `1조원 클럽' 유지는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는 올 상반기 순이익이 7천998억원을 기록, 작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는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다소 줄었지만 차입금 감축에 따른 이자비용 감소, 자회사 지분법 평가익 증가 등으로 하반기에도 특별한 변수가 없는 이상 5천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리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