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IT산업 대응전략] 토론회 요지… '환상' 갖고 덤비면 백전백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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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발표에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 중국 진출 기업 대표나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중국은 자국 IT시장을 외국 기업에 내주길 원치 않는다"면서 "환상을 가지고 나갔다간 쓰디쓴 실패의 맛을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배승한 삼성전자 상무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선수와 같다.
최고수들이 싸우는 곳이기 때문에 늘 위기감을 느낀다.
그러나 위기를 극복하면 세계 최고수로 도약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중국 IT업체들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자체 기술력,가격 우위를 바탕으로 내수시장을 철저히 지키려 한다.
결코 외국 기업에 내주려 하지 않는다.
초고속 인터넷 시장의 경우 많은 외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들어갔으나 전패했다.
중국 기업들은 가격으로 외국 기업을 밀어내고 시장을 차지했다.
통신 분야도 미국 유럽연합(EU) 등에서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수준이 높아졌다.
전 분야에서 위협적이라고 보면 된다.
◆김형순 로커스 사장
2001년 12월에 통신장비·소프트웨어 업체를 인수해 중국에 진출했다.
당시만 해도 경쟁자는 다국적 기업들이었다.
노키아 에릭슨과 경쟁했다.
중국 기업은 상대가 아니었다.
그런데 달라졌다.
우수한 인재들이 몰리면서 중국 기업의 기술력이 높아졌다.
여기에 가격 우위가 더해져 도저히 이길 수 없었다.
물론 운 좋게 이 같은 위기를 일찍 감지하고 콘텐츠로 사업 아이템을 바꿨다.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더해지면 정말 무섭다.
◆홍유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위원
중국 IT산업은 도약 단계를 지나 이륙하고 있다.
중국 IT산업 발전에는 5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첫째 우리나라처럼 정부 주도로 발전하고 있다.
정부가 중장기 전략과 정책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1998년 우리나라 정보통신부와 비슷한 신식산업부를 신설했고 10차 5개년계획에 정보화 전략을 넣어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민간 부문이 활발하게 움직인 것,외국 자본 유치와 기술 이전으로 실력을 쌓은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특히 중국은 한국처럼 학습능력이 뛰어나다.
선진국의 장점을 빨리 배워 벤치마킹한다.
베이징대학 칭화대학 출신의 우수한 인력도 절대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김진하 린더만아시아 사장
중국에도 우리의 'IT839전략'과 비슷한 '863정책'이 있다.
1986년 3월 IT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수립했다.
정보통신 분야는 아직도 우리가 다소 앞서 있다.
중국 IT에는 한계도 있다.
MP3의 경우 79달러에 파는데 이 중 로열티로 지급하는 돈이 45달러나 된다.
구조적인 약점이 있다.
우리가 더 노력하면 격차를 벌릴 수 있다.
◆성영숙 E3NET 사장
모바일 게임으로 중국에 진출했으나 서비스 요금을 받기가 너무 어려웠다.
2년 넘게 서비스했으나 받은 돈은 고작 20만원이었다.
NEC도 같은 경험을 하고 손털고 나왔다.
우리 기업들이 기술력과 응용력은 있지만 현지 자본에 밀리는 경우도 많다.
◆진대제 장관
중국은 코끼리다.
코끼리한테 밟혀 죽으면 안 된다.
차라리 코끼리 등에 올라 타 춤을 추는 댄서가 돼야 한다.
등에서 미끄러지느냐 버티느냐는 우리에게 달렸다.
고기완 기자 dadad@h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