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그렇게 되었을까? 40대 남성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하나같이 똑같은 소원들…. 정말 놀랍다. 매스컴에서는 다양한 전문가들의 입을 빌려 아침밥이 중요하다고 한다. 건강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아침밥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땅에 사는 아내들만 모른다는 것인가? 아니면 모르는 척하는 것인가? 아내들이 아침밥을 안 하기로 동맹을 맺은 걸까? 아내들이 과연 남편들을 사랑하기는 하는 걸까?


'사랑과 애정의 증거'로 '아침밥'을 생각하는 남성이 의외로 많다. 밥을 먹고 느끼는 포만감과 자신이 좋아하는 반찬을 맛있게 먹고 난 뒤의 만족감을 행복으로 여기는 남편들이 많다는 것이다.


인간의 2대 욕구는 먹는 것과 배설하는 것이다. 대부분 먹는 것은 원초적 본능으로 생각하지만 배설하는 것은 화장실에서 일보는 것만을 생각한다. 모이면 내보내야 한다. 그리고 때가 되면 내보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묵은 것은 내보내고 새 부대(?)에 새로 싱싱한 정자를 담는다. 밥과 섹스는 남성에게 비슷한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남성은 섹스를 하면서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고,행위가 끝난 뒤에 사랑을 느낀다. 더불어 섹스를 통해서 부인을 만족시키고 즐겁게 해주었다는 자아존중감과 자아성취감을 느낀다.


가정은 경쟁사회로 나가기 전 서로를 위해 재충전하며 '기 살리기'의 본당이 되어야 한다. 밥도 잘 해 먹이고 그것도 잘 해 준다면 기도 팍팍 살고,용기백배하여 '음매 기 살아' 할 것이다. 배우자에 대한 성적인 자신감이 있으면 그 놈(?)이 이십대의 몸과 같이 하늘로 향할 뿐 아니라 사정시간 조절도 가능해진다.


아내들은 곰곰이 생각해볼 일이다. 그동안 귀찮다고 너무 무심하지는 않았는지…,너무나 친밀하고 가깝다고 말을 함부로 한 건 아닌지…,아니면 쑥스러워서 플라스틱 인형처럼 눈만 껌벅이고 있었던 건 아닌지…,아침밥은 어떻게 해결했는지…. 무심코 지나쳐 버리는 일상들이 서로를 실망시키고 힘들게 하기 쉽다. 남편을 슬프게 하는 재주는 아내 손에 달려 있다.




섹스를 원하는 남편을 매정하게 거절하는 아내들이 예상 외로 많다. 아내의 말 한마디가 남편을 주눅들게 하고 의기소침하게 만들 수 있다. 생각이 있어도 시작도 하기 전에 심장이 두근거린다. 잘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두려움을 느낀다. 그런 일이 몇번 반복되면 아내에게 접근을 못 하거나 심지어는 성욕조차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것도 재미가 있어야 하지. 흥분이 되려고 하면 벌써 끝나버리는 걸. 그러면서 밥은 무슨 밥? 어떤 때는 밥 잘 먹는 것도 얄미울 때가 있다니까. 아들이 먹을 거까지 다 먹을 때는 잡아채고 싶지."


"나는 남편이 슬그머니 옆으로 오면 홱 돌아누워 버려. 아니면 다른 방으로 가든가. 어떤 친구는 이불을 따로 쓴다더라. 각방 쓰는 친구도 있는데 아주 편하고 좋다더구만. 더 웃기는 건 개 한 마리 키우면 좋대. 개가 방해를 해서 하려고 해도 할 수도 없단다. 개가 지 엄마 죽이는 줄 알고 난리를 친대나? 하하하."


아무리 지지고 볶고 싸워도 섹스가 살아있고 섹스를 즐기는 부부는 극복한다. 비록 아쉬운 성관계를 마친 후라도 서로 배려한다면 다음에는 만족스러운 성관계가 가능해진다. 이른 아침,정열적인 사랑을 한 후에 방금 지은 아침밥을 든든히 먹고 집을 나서는 남편을 상상해 보라. 얼마나 행복한가.


이 세상의 남편과 아내들의 보다 나은 성생활을 위하여! 아침밥을 위하여!


성경원 한국성교육연구소 대표 sexeducat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