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 직위공모 하나마나? ‥ 개방형에 내부인사 임명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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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경제부가 민간 전문가 영입을 위해 최근 대내외 공모를 벌인 2개의 개방형 직위에 모두 재경부 내부 직원을 임명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재경부는 1일 일부 간부 인사를 실시하면서 대표적 개방형 공모직위인 국제업무정책관(1급)에 재경부 공보관 출신인 김성진 열린우리당 수석전문위원을 임명했다.
역시 민간 전문가 영입을 위해 공모를 벌였던 국유재산과장에도 신형철 재정정보관리과장을 발령했다.
두 사람은 모두 공모에 지원했고,민간 전문가들과 공정한 경쟁을 벌여 선발된 것이라고 재경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아무리 공정한 심사 결과라 하더라도 민간에 자리를 내놓겠다며 공모를 벌인 직책에 모두 내부 인사를 임명한 데 대해 '재경부 직위 공모는 하나마나한 공모'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우수한 민간 전문가를 영입해 정책 효율을 높인다는 취지로 지난 2001년부터 대내외 공모를 해온 국제업무정책관에는 지금까지 민간인이 영입된 적이 한 번도 없다.
초대 공모 국제업무정책관인 김용덕 건설교통부 차관을 비롯해 2대 권태신 재경부 2차관,3대 진동수 조달청장 등은 모두 재경부 관료였다.
재경부 관계자는 "공모 기간을 연장하면서까지 민간 전문가를 찾으려고 했지만 국제금융정책을 총괄할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민간회사의 한 임원은 "국제업무정책관은 정책 경험이 필수적인 자리로 개방형 직위로 부적절한 것"이라며 "민간 출신이 갈 수 없는 자리를 내놓고 민간인과 관료를 경쟁시키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