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의 주식 매수 규모가 지난 1999년 이른바 '바이 코리아' 열풍 이후 최대치를 보이고 있다.


적립식 펀드 유입액이 작년보다 4배나 늘어나며 지속적으로 '실탄' 공급이 이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투신권의 8월 순매수(거래소+코스닥)는 1조1939억원으로 1999년 10월(1조3155억원)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1999년은 '바이 코리아' 바람이 거셌던 시기다.


투신권은 9월 첫 거래일인 1일에도 1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주식 매수로 급등장을 이끌었다.


투신 매수가 급증하는 이유는 매월 일정액을 납입하는 방식의 적립식 펀드를 통해 지난해 4분기부터 자금이 끊임없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1~3분기 3000억~4000억원이던 분기별 유입액은 4분기에 9427억원으로 늘어났고 올 들어선 1조원을 돌파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적립식 펀드 수탁액은 2003년 말 1조887억원에서 2004년 말 3조779억원으로 3배가량 증가한 데 이어 지난 7월 말 현재 6조2852억원으로 6조원대로 올라선 상태다.


올해 1~7월 유입액은 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000억원의 4배에 달한다.


한국은행은 올해 말에는 적립식 펀드 규모가 9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1990년 중반의 1차 기관화 장세,1990년대 후반의 바이 코리아 장세에 이어 '제3의 투신 전성시대'가 열리며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