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30일 "새로운 정치문화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고 전제된다면 2선 후퇴나 임기단축을 통해서라도 노무현 시대를 마감하고 새 시대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의지와 결단도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 131명을 청와대로 초청,만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새로운 정치문화에 대한 나의 열망과 각오가 그렇다"고 말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대연정 제안 이후 노 대통령의 '발언 수위'는 계속 고조돼 왔으나 중도퇴진 가능성까지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2선 후퇴'발언에 대해 김 대변인은 "실질적으로 연정이 됐을 때 총리직을 야당에 주겠다는 제안"이라며 "그 상황이 실제로 된다면 조각과 정부운영이 총리에 의해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대변인은 '임기단축'에 대해서는 "말 그대로 받아들여달라"며 부연 설명을 하지 않았으며 '새로운 정치문화'발언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정치구도·문화의 혁신을 의미한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 시작 인사말에서도 대연정과 관련,"저의 전 정치인생을 최종적으로 마감하는 총정리의 노력이며,마지막 봉사"라고 말해 중도퇴진 가능성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