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부회장이 다음 달 1일 일본에서 '국민복'으로 불리는 대중적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UNIQLO)를 들여와 국내시장에 선보인다.


편의점 사업 세븐일레븐이 고전하고 있고 외식업인 크리스피 크림도넛이 아직까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터라 이번에 내놓는 유니클로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말 일본 패스트리테일링(FR)과 49 대 51의 합작으로 FRL코리아를 설립한 데 이어 다음 달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에 FR사의 대표 브랜드인 유니클로 매장을 열 예정이다.


신 부회장은 다음 달 1일 유니클로 한국 진출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적극 홍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좀처럼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점을 감안하면 유니클로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신 부회장은 또 유니클로 유치를 위해 이미 2년 전부터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하는 등 롯데쇼핑 CFD(Cross Functional Division) 팀을 통한 유니클로의 국내 출점을 진두지휘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신 부회장이 새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은 롯데그룹 회장으로 가기 위한 시험의 성격이 짙다"며 "이번 유니클로의 국내 진출을 계기로 신 부회장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지난 94년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을 인수하며 편의점 사업에 열정을 쏟았지만 훼미리마트,GS25에 밀려 업계 3위로 밀려났고 현재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최근에는 계열사들이 세븐일레븐 증자에 참여 지원하기도 했다.


신 부회장은 미국 유학 시절 즐겨 먹던 크리스피 크림도넛을 국내에 들여와 지난해 12월 신촌에 1호점을 열었다.


8개월이 지난 현재 이 매장의 월 매출은 3억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