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장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 4세대(4G) 포럼'에서 와이브로 야외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내년 상반기 중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 장비를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와이브로는 달리는 차 안에서도 무선으로 인터넷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차세대 통신 서비스.현재로선 오는 2010년께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장 가까운 기술이다.


국내에서는 내년 상반기 중 KT와 SK텔레콤이 와이브로 상용 서비스에 나선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이날 '삼성 4G 포럼'이 열린 제주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은 와이브로 장비 개발을 거의 끝냈다"며 "오는 11월에는 노트북 PC와 PDA 형태의 와이브로 단말기를,내년 상반기엔 휴대폰 형태 단말기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일본 KDDI와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 등 해외 6개 업체가 와이브로를 자국에서 상용화하자고 제안해 와 해외 진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삼성의 4세대 시스템과 단말기 개발 일정이 이제 6부 능선을 넘었다"며 "3.5세대나 4세대 이동통신에 관한 지식재산권을 200여개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고속하향패킷(HSDPA) 전자태그(RFID) 와이브로 등이 모두 4G 네트워크에 연결될 것"이라며 "4세대 이후의 생활은 e라이프가 실현되는 지능화된 시스템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와이브로 상용화 테스트를 한 뒤 내년 상반기 상용 서비스에 맞춰 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제주 신라호텔∼중문 관광안내소∼제주컨벤션센터를 잇는 왕복 5km 구간에서 15인승 미니 버스에 각국 전문가들을 태우고 와이브로 공개 시연을 했다.


이 구간에 1개의 통제센터와 2개 기지국을 설치해 놓고 시속 80km로 달리면서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는 포럼 행사 장면을 노트북 PC로 관람했고 MSM 메신저로 화상 통화도 했다.


또 미국 CNN 사이트에 접속해 제주도의 현재 기온이 섭씨 23도라는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