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4:26
수정2006.04.09 17:33
베트남전 당시 정부가 미군기지를 제주도에 유치하는 방안을 미국측에 타진했던 것으로 26일 밝혀졌다.
또 우리나라의 배타적 조업수역을 12마일로 축소한 현행 한·일 어업협정은 1963년 당시 박정희 정권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일협정을 조기에 타결짓기 위해 일본측 안을 수용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외교통상부가 이날 공개한 1965∼1973년 당시 베트남전 외교문서와 1951∼1965년 이뤄진 한·일협정 체결 관련 문서를 통해 확인됐다.
문서에 따르면 지난 1968년 5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1차 한·미 국방각료 회담에서 최영희 당시 국방장관은 "일본에서 미군기지 철거 요청을 하고 있는데 한국으로 이동하는 것을 전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혔으며 이듬해 6월 서울에서 열린 2차 회담에서 제주도를 구체적인 이전 대상 지역으로 거명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