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는 26일 총 49권(7400쪽 분량)의 베트남전 외교문서(1965~1973년)도 공개했다. 문서에 따르면 미국이 베트남에 파병된 한국군에게 지급한 수당은 1인당 5000달러 수준으로 미국(1만3000달러)은 물론 필리핀 비전투원(7000달러)보다 낮았다. 미국은 또 베트남전 장비를 취득가의 56%에 한국에 넘기는 등 비정상적인 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은 한국군에게 지급한 해외수당에 대해 "타국에 비해 지나치게 염가로,파병 대가로는 최소한이며 필수적"이라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돈은 이후 국내에서 경제개발비 전용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국방부는 이날 장병들에게 전액 지급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당시 우리 정부가 1968~1969년 한·미 국방관료회담에서 주일 미군기지의 제주도 이전을 희망하고 북한에 공작원을 보내는 방안까지 거론한 사실도 확인됐다. 박정희 대통령은 1967년 3월 린든 존슨 미 대통령에게 전달한 친서에서 베트남 경제개혁 등 평정계획 참여와 한국군 현대화 등을 요청하는 한편,한국군의 사기앙양을 위한 '김치 통조림' 보급을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베트남 파병으로 군사원조 증가분 10억달러와 미국의 한국군 파병 경비 10억달러,베트남 특수 10억달러,기술이전 및 수출진흥지원 20억달러 등 총 50억달러의 외화수입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