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차 노조가 오늘 오후 파업출정식을 갖고 부분파업을 시작합니다. 오늘 뉴스투데이세븐에는 현대차 파업의 영향과 전망을 김경식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현대차 파업일정은 어떠합니까? 기자> 현대차 노조는 오늘 오후 파업출정식을 갖고 3시부터 5시 , 밤 9시부터 11시까지 총 4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하고 26일에는 파업시간을 12시간으로 늘리고 회사 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없는 한, 다음 주부터는 파업의 강도를 높여 나갈 것을 결정하였습니다. 이와함께 현대차 노조는 26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민노총 산하 금속연맹의 6시간 부분파업에 동참하고 오는 30일 울산 전국노동자대회 참여를 통한 파업몰이를 확대해갈 계획이어서 주변 업체에 미치는 파장도 적지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앵커> 역대 현대차 파업 수준은 어떠했습니까? 기자> 87년 현대차 노조 설립이후 현대차는 부분파업을 포함해 총 291일동안 파업에 몸살을 알았습니다. 이에따른 생산차질은 총 92만4천대로 금액으로는 8조2754억원에 달합니다. 2001년 현대차 그룹 출범이후 파업손실은 총 29만2천대 3조8여대에 달합니다. 그러나 지난해는 단체협약이 포함되지않은 임금협상만 이뤄진 관계로 파업일수가 5일에 불과해 그룹출범후 가장 순조롭게 마무리됐습니다. 앵커> 올해 임단협은 당초 순조로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 결국 파업의 길로 들어선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지난 6월 2일 임단협을 시작한 이래 8월 12일 협상결렬을 선언하기까지 총 16차례의 노사협상이 열렸습니다. 특히 이번 임단협은 연초 현대차 노조간부의 취업비리 수사로 노조가 도덕성과 내부 혼란을 겪은 상태에서 순조롭게 진행 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그러나 국내 최강의 강성 노조 답게 이번에도 70%넘는 지지율로 파업을 이끌어내 11연 연속 파업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에대해 노조측은 16차례에 걸친 교섭에도 불구하고 회사측은 단 한번도 회사안을 제시하지 않는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조합원의 반발을 사 파업투표 참가인원 기준으로 지난해 보다 높은 찬성율로 파업을 결의하게 됐다고 노조는 덛붙였습니다. 그러나 회사측은 노조의 요구가 너무 현실성이 없는 무리한 요구이며 실제로 노조에 대한 검찰 수사, 하계 휴가 등으로 심도깊은 논의를 하지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현대차 노조의 요구안은 어떤것입니까? 기자>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 기본급 대비 8.48% 임금 인상과 순익의 30% 성과급 지급, 사내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과 동일한 임금인상분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임금 삭감없는 주간연속 2교대제 실시와 정년 2년 연장 등 개정요구안 38개와 신설요구안 3개 등 총 135개 조항을 단체협약 요구안으로 제시했습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해외공장 건설, 신차 개발시 노조의 동의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거나 “ 순이익의 30%를 조합원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것입니다. 글로벌 경영을 표방하고 있는 현대차에게 해외공장 건설이나 신차 개발은 바로 회사의 성장과 생족과 직결된 핵심 전략입니다. 이를 노조가 관여한다는 것은 명백한 경영권 침해이며 이는 결코 받아들일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성과급으로 순이익의 30%를 요구한 것도 매년 주주에게 배당하는 금액이 순이익의 16~18%수준에 불과한데 순이익의 30%를 4만 3천여 노조원에게 배분하라는 주장은 그 범위의 타당성을 떠나 주주이익의 침해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사안입니다.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주주에게 배당한 금액은 총 3,268억원이었는데 노조가 요구한 30%는 5천억원을 넘는 수치입니다. 회사측은 "노조안은 소요비용만 1조원이 넘는 무리한 요구"라며 "노조가 수용 가능한 대안을 제시, 대화로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자동차업계가 파업의 몸살을 겪고있는데 연대파업우려는 없습니까? 기자> 쌍용차가 지난 19일 파업을 결의해 지난 23일 하루동안 파업을 벌였고 24일 노사협상을 재개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파업 강도가 높아질 전망입니다. 더구나 기아차도 내일(26일) 파업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벌일 예정으로 있어 비슷한 시기에 자동차업계의 연쇄 파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대차 노조도 연대를 통해 시기집중을 통한 투쟁력을 배가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재계는 현대차 노조가 회사측의 불성실한 교섭을 이유로 파업을 실시하지만 이는 금속산업연맹의 정치투쟁 일정에 맞추기 위한 ‘의도적인 수순’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자동차 업체들이 속한 금속연맹은 26일과 31일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어 현대차 파업은 연대파업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입니다. 김경식기자 k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