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이 최근 외부의 시선을 의식해 몸가짐에 특별히 유의하는 등 이미지 메이킹을 시도해 주목된다. 25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들어 강연 등 공식 행사에서 바지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는 버릇을 자제하는 등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 회장은 이전에는 공식행사장에서도 바지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거나 머리카락이 뻗쳐있는 장면이 자주 목격돼 육중한 체구의 소유자답게 투박한 이미지의 경영자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공식행사시 바지 주머니에 손을 전혀 넣지 않고 머리카락도 정갈하게 빗고 나타나고 있다고 SK㈜ 관계자는 전했다. 최 회장의 이같은 변신은 국내 4대 재벌기업의 총수로서 세련되고 매너있는 모습을 보여줘야한다는 주변의 권유 때문이다. 특히 부당 내부거래 및 분식회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소버린자산운용의 등기이사직 박탈시도로 시련을 겪을 당시 최 회장 본인이 이미지 개선 차원에서 이같은 시도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공식행사시 엷은 화장을 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시했지만 이것만큼은 최 회장이 쑥스러워하면서 거절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SK㈜ 고위 관계자는 "최 회장이 고난의 세월을 보내면서 타인에 대한 배려도 깊어졌다는 말이 자주 들린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