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 외국인들이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장세가 혼조 양상이다. 2003년 이후 세계 금융환경의 가장 큰 변화는 미국 이외 자산(특히 주식)으로의 자금 이동이다. 이는 단기적인 경기 변동이나 미국 금리정책의 변곡점과 무관하게 도도히 흐르고 있는 장기 추세임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일본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몰리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03년 4월 이후 한국 증시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은 30조원에 달하지만 이는 같은 기간 동아시아 증시로 유입된 200조원의 일부에 불과하다. 이 중 일본으로 유입된 자금이 100조원에 달하는 만큼 일본 증시가 자금 이동의 핵심이었다. 독일 역시 개혁 프로그램의 과실이 실업률 하락으로 가시화하는 등 유럽 증시를 강하게 견인하고 있다. 일국의 외국인 동향에 너무 연연하기보다는 독일과 일본을 중심으로 시장을 읽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