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노무현 대통령의 정상회의 관련 예산은 총 156억원이 집행됐고,이 가운데 53%가 특별기 임차료로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가 23일 펴낸 외교통상부의 2004년도 세입·세출 결산안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노 대통령의 정상회의 관련 예산은 당초 102억3000만원에서 예비비 59억3000만원이 추가돼 161억6000만원으로 늘어났으며,96.5%인 156억원이 집행됐다. 정상회의별 집행내역은 △러시아·카자흐스탄 순방 24억원 △인도·베트남 국빈방문 및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 33억원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 및 남미 순방 48억9000만원 △아세안(ASEAN)+3 정상회의 참석 및 유럽 3개국 순방 46억3000만원 △한·일정상회담 4억7000만원 등이다. 특별기 임차료는 82억7000만원으로 전체 예산 집행액의 53%에 달했다.지난 2003년 111억1000만원중 38.5%(42억8000만원)를 차지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청와대는 그동안 대통령의 외국 순방시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에서 항공기를 임차,특별기로 개조해 행사에 투입해 왔다.보고서는 "장거리 행사 참가가 가능한 전용기 구입 및 관리에는 상당한 규모의 예산 투입이 필요하지만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 등을 고려해 전용기 구입의 필요성에 대해서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외국 국가원수 및 총리 영접경비 14억2000만원 가운데 9억3000만원(65.5%)만 집행되고 4억9000만원(34.5%)은 불용됐다"면서 "6개국 정상 및 총리 방한 취소가 중요한 원인이지만 관서운영비에서만 3억4000여만원의 불용액이 발생,당초 과다편성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