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화를 위해 기회가 생길 때마다 타 증권사 인수·합병(M&A)에 나서겠다."


정종열 동부증권 사장은 23일 중소형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성장 전략으로 M&A를 강조했다.


동부증권은 그동안 중소형 증권사로서는 드물게 '몸집 불리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작년 5월 온라인 증권사인 겟모어증권중개를 흡수 합병한 데 이어 올해도 비록 조건이 맞지 않아 중단하기는 했지만 브릿지증권 인수를 추진했다.


또 같은 맥락에서 최근 박종길 부사장(전 굿모닝신한증권 경영지원본부장),신성호 법인·자산운용본부장(전 우리증권 상무),김홍곤 리서치센터장(전 대우증권 뉴욕 현지법인장) 등 '대어급' 외부 인사를 대거 영입,조직을 정비했다.


-M&A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동부증권은 2010년까지 국내 10대 증권사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M&A는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한 유력한 수단이다.


이미 상당수 중소형 증권사가 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다.


대형사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만큼 이제는 중소형사의 구조조정이 증권가의 이슈로 떠오를 것이다."


-다른 중소형사들은 대개 전문화 또는 특화를 강조하고 있는데.


"앞으로 금융산업은 고객에게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동부증권은 이 같은 판단에 따라 '균형 있는 종합증권사'를 지향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도매(기업고객)와 소매(개인고객) 부문 모두 강점을 가진 증권사로 거듭나겠다."


-동부증권 단독으로는 종합 금융서비스 제공이 힘들지 않나.


"그래서 동부그룹 내 금융 계열사 간의 시너지 효과가 중요하다.


동부그룹은 현재 증권 외에 손해보험 생명보험 투신 저축은행 캐피털 등 은행을 제외한 제2금융에 모두 진출해 있다.


또 금융의 종합화 추세에 맞춰 그룹 차원에서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동부증권이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올해 영업 전망은.


"증시 호황으로 2005 사업연도 1분기(4~6월)에 3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작년 같은 기간(18억원)보다 83%가량 늘어난 것이다.


지금 추세라면 올해 전체로는 150억원의 세전 순이익 달성도 가능할 것이다.


신탁업과 장외 파생상품 영업도 준비 중이다."


-주주 정책은.


"지난 2년간 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올해 실적이 개선되면 배당금도 자연히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배당금을 대폭 늘리기보다는 명확한 비전 제시와 기업가치 향상에 여유자금을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회사와 주주,직원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