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모바일 뱅킹은 시간은 물론이며 돈(수수료)까지 절약할 수 있어 은행거래를 자주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수품"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뱅킹으로 돈을 이체할 경우 당행끼리는 공짜이며 타행 이체시에도 창구 수수료에 비해 30~50%가량 저렴하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창구업무의 '보조수단'정도로 여겨졌던 e뱅킹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자동화기기(ATM /CD)에서 출발한 e뱅킹은 텔레뱅킹(폰뱅킹)을 거쳐 인터넷뱅킹으로 진화한 뒤 이제는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뱅킹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인터넷뱅킹 고객은 지난 6월 말 2290만명에 달하며 모바일 뱅킹 가입자는 이미 100만명을 넘어섰다.


◆모바일 유비쿼터스 금융시대


올해 1분기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전체 금융회사의 전자금융 거래대금은 2232조419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2조6200억원 증가했다.


은행에서 ATM/CD기,폰뱅킹,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등을 통한 자금이체 규모는 전분기 대비 3.7% 증가한 1296조원으로 전체 자금이체액(7533조원)의 17.2%를 차지했다.


1분기 중 온라인 증권거래대금은 919조원으로 전체 증권거래대금의 57.7% 수준에 달한다.


인터넷보험 계약도 1분기 중 10만5000건으로 전분기 대비 26.5% 늘어나는 등 모든 금융거래에서 e금융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e뱅킹의 꽃이라 불리는 모바일뱅킹 이용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4년 3월 말 34만5000명이었던 모바일뱅킹 가입자수는 2004년 말 88만4000명으로 급증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100만명이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모바일뱅킹이 이처럼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타행 자금이체 수수료가 싼데다 서비스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계좌조회,자금이체 등 기본 서비스만 제공됐지만 이제는 예금가입,대출,복권구입,환전,주택청약,주식거래도 가능하다.


휴대전화를 체크카드나 신용카드처럼 쓸 수도 있다.


모든 금융거래가 손 안의 휴대폰 하나로 가능해진 '모바일 유비쿼터스 금융시대'가 활짝 열린 셈이다.


◆증권·보험도 e금융이 대세


국민은행은 지난 4월 말 SK텔레콤 키움닷컴과 제휴를 맺고 휴대폰 하나로 은행 거래와 주식 거래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


그 이전까지는 휴대폰으로 은행 및 주식 거래를 할 때마다 해당 기능을 가진 두 개의 IC(직접회로) 칩을 갈아 끼우거나,주식거래를 위한 별도의 단말기를 이용해야 했다.


그러나 국민은행의 모바일 주식거래 서비스는 하나의 IC칩 안에 두 가지 기능을 모두 집어넣어 칩을 바꾸지 않고도 주식 거래와 은행거래를 동시에 할 수 있게 됐다.


컴퓨터의 HTS(홈트레이딩시스템)나 별도의 주식거래 전용 단말기가 없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국민은행에 이어 우리은행,신한은행 등도 우리투자증권,굿모닝신한증권 미래에셋증권 등과 모바일 통합금융서비스를 시작했다.


e금융의 확산은 보험도 예외가 아니다.


인터넷이나 전화로 보험에 가입하는 온라인 보험시장이 해마다 두 배 가까운 급성장을 지속하면서 온라인 보험 가입자가 이미 10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차지하는 온라인보험 비중은 지난 2002년 2.3%에서 2003년 4.5%,2004년 7.2%로 늘어났으며 지난 7월 말 현재 9.8%를 기록,10%대 점유율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4~5년 내에 온라인 보험시장이 전체 자동차보험시장의 40% 가까이 차지할 것으로 보험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온라인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보험료가 싸기 때문이다.


온라인으로 가입하기 때문에 대리점이나 설계사에게 들어가는 점포 운영비, 판매원 수당 등의 중간 유통비용이 줄어들어 보험료는 일반 오프라인 보험에 가입할 때 보다 15~20%가량 저렴하다.


◆전자금융 보안문제는 해결과제


세계 최고 수준의 e금융을 자랑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보안문제는 해결돼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인터넷뱅킹 이용자의 컴퓨터를 해킹해 예금을 빼낸 사건이 터져 충격을 던졌다.


뿐만 아니라 유사 금융사이트를 통해 고객의 금융정보를 캐내는 '피싱'도 잇따르는 등 e금융을 이용한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금융회사들이 보다 안전한 보안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게 급선무이지만 이용자들도 보안에 대해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 전자금융거래 10계명]


1.쉽게 추측할 수 있는 비빌번호(주민번호 전화번호 등)를 사용하지 말라


2.전자금융 비밀번호와 계좌 비밀번호를 다르게 사용하라


3.비밀번호를 정기적으로 변경하고,비빌번호 노출이 의심될 때는 금융회사에 통보 후 변경하라


4.공인인증서를 하드 디스크에 저장하지 말라


5.전자금융 ID 및 비빌번호를 수첩,지갑에 기록하지 말라


6.전자금융 거래를 타인에게 위탁하거나 정보를 알려주지 말라


7.전자금융 거래 내역을 본인에게 즉시 알려주는 휴대폰 문자메시지(SMS) 등을 이용하라


8. PC방 컴퓨터는 사용을 자제하고,사용한 경우 관련정보를 삭제하라


9. 1회 이체한도 및 1일 이체한도를 적절히 설정하라


10. PC에 백신 프로그램 설치 및 최신 윈도 보안 패치를 적용해 해킹으로부터 보호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