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세계 최고의 원자력발전 기술 보유 업체인 미국 웨스팅하우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두산이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하면 원전 원천기술 확보는 물론 세계 원전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돼 결과가 주목된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웨스팅하우스 인수를 위한 의향서를 제출,인수 적격업체로 선정돼 다음 달 중순 예비입찰에 참여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예비입찰을 통과할 경우 오는 12월 중 본입찰에 응찰할 수 있게 된다. 이 회사는 곧 컨소시엄 구성 여부를 확정지을 계획이다. 영국계 대주주인 BNFL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매각하는 웨스팅하우스 입찰에는 두산중공업을 비롯 미국 GE,일본 미쓰비시중공업 등 15∼20개사가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격은 10억∼20억달러로 추정된다. 두산이 웨스팅하우스 인수에 성공하면 원전 원천기술을 확보하게 돼 중국 등 해외 원전시장 진출이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 관계자는 "한국의 원전설비 제작능력이 세계 6위라지만 원자로 발전터빈 등 원천기술이 없어 한계가 있었다"며 "세계 원전기술 시장점유율이 50%에 이르는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하면 원전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웨스팅하우스는 전 세계에 가동 중인 443개 원전 중 절반에 해당하는 200여개 발전소에 원천기술을 공급했다. 국내에서는 고리원전 1~4호기를 포함,울진 영광 등 한국표준형 원자력발전소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회사이기도 하다. 지난해 매출액은 16억달러,영업이익은 1억3000만달러였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