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조흥 통추위 '産痛'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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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이 합병을 위한 통합추진위원회 구성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두 은행 간 갈등의 조짐이 본격화되고 있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조흥 두 은행은 당초 예정대로 내달 초 통추위를 발족키로 하고 막바지 물밑 교섭을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조흥은행 노조는 올해 임단협 요구안에 노조의 통추위 참여를 포함시키는 등 통합과정에서의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또 조흥은행 전직 행장들이 중심이 돼 은행 이름 지키기 운동을 펴기로 해 파장이 예상된다.
◆조흥노조,임단협 통해 일전 불사
조흥은행 노조는 "이번 주 중 조흥은행 사측에 통추위 구성과 관련한 요구사항을 포함시킨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제출하고 협상을 본격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흥 노조는 이를 위해 개별 지부 차원의 임단협 협상권을 금융노조로부터 위임받았다.
조흥 노조는 앞서 지난 6월 조합원 투표를 통해 △노조의 통추위 참여 △조흥 출신 통합 은행장 선출 △통합 은행 이름 '조흥'으로 채택 등의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한 바 있다.
조흥 노조 관계자는 "임단협에서 통추위 구성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쟁의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직 행장들 행명 지키기 운동
조흥은행의 전직 행장들은 '행명 지키기 운동본부'를 이르면 금주 중 발족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전직 행장 8명 중 5~6명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행장 외에 전직 임원들도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운동본부 설립 관계자는 "은행은 합치더라도 108년 역사를 가진 조흥은행 이름이 사라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뜻을 모았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노사정 합의서상에도 '통합 은행의 이름은 조흥은행으로 하되 통추위에서 최종 결정한다'고 돼 있다"며 "합의서의 약속이 관철되도록 다양한 활동을 벌이며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흥 임원진 물갈이설
조흥은행은 부행장 10명 중 5명의 임기가 오는 26일 만료된다.
최근 행내에서는 이 중 상당수가 교체될 것이라는 설이 돌면서 임직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정작 신한지주측에서는 "통합을 앞두고 있어 인사가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최근 조흥은행의 CD(양도성예금증서) 사고 등과 맞물려 물갈이설은 점점 증폭되는 양상이다.
통추위 위원장 자리를 놓고도 노사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최동수 조흥은행장은 이달 초 "통추위 위원장은 제3자가 맡기로 돼 있고 합의서대로라면 신한지주측도 제3자에 해당된다"고 말해 노조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와 관련,두 은행 안팎에서는 신한지주 사외이사로 있는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가 통추위원장으로 낙점됐다는 설도 돌고 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