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의 원인인 신경줄기세포 사멸과 관련된 유전자의 기능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서울대 수의과대 강경선 교수팀은 'NPC1' 유전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신경줄기세포의 분화 및 재생 능력을 떨어뜨려 퇴행성 신경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최근 국제 줄기세포 전문지인 '스템셀' 온라인판에 게재했다. 신경줄기세포 분화를 조절하는 유전자는 그동안 많이 연구됐지만 특정 유전자의 결함이 신경줄기세포 분화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알려져지 않았다. 연구팀은 NPC1 유전자를 제거한 생쥐에서 신경줄기세포를 뽑아 정상 생쥐의 것과 비교한 결과 재생 능력이 상당히 손상돼 있음을 관찰했다. 또 이 과정에서 p38 단백질 효소가 활성화되며,이를 막아주는 저해제를 넣어주면 신경줄기세포의 재생 능력을 다시 향상시킬 수 있음도 알아냈다. 강 교수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NPC1 유전자와 p38 단백질 효소 저해제가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에 실제 효과를 보이는지를 동물실험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NPC1은 대사이상을 수반하는 퇴행성신경 질환의 하나인 니이만피크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