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 업체와 다른 업종 기업들 간의 전략적 인수합병(M&A)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바이오벤처는 증시 우회상장 등을 통해 안정된 연구여건을,일반 기업들은 바이오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각각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산물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우수한 기술과 건전한 자금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바이오 붐에 편승한 일회성 투자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세포 치료제 개발업체인 셀론텍은 최근 플랜트 및 열교환장치를 생산해온 세원E&T를 사실상 흡수합병,증시에 우회상장했다. 지난해 세원E&T가 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반면 셀론텍은 오히려 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래 가치가 현재의 실적보다 좀 더 높이 평가받은 셈이 됐다. 천연물 신약 개발업체인 알앤엘생명과학은 주식 맞교환을 통해 상장업체인 대원이엔티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대원이엔티는 회사명을 알앤엘바이오로 바꿔 바이오 업체로 거듭났으며 알앤엘생명과학은 코스닥에 우회 상장,안정된 연구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초파리 연구로 유명한 제넥셀도 코스닥 상장사인 세인전자와의 경영권 양수도를 통해 우회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삼우통신공업도 바이오벤처 업체인 리젠바이오텍과 주식교환 계약을 맺었다. 이 밖에 세포 치료제 개발업체인 크레아젠은 손톱깎이 제조업체인 쓰리세븐에 지분 100%를 넘겼고,유전자 기술을 개발 중인 진뱅크는 피팅류 제조업체인 디엠티에 지분 13.74%를 매각했다. 유전자칩 개발업체인 마이진과 지노첵은 각각 큐앤에스,케이아이티비에 지분을 넘겼다. 바이오 벤처업체들은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필요로 하는 바이오 산업의 특성상 안정된 연구여건을 마련하기 위해선 우회상장이나 투자 확대가 바람직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장기간을 내다본 연구개발 전략을 먼저 갖추는 게 중요하며 단기에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M&A를 단행하는 것은 기업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