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주가를 지배하는 시기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유가의 움직임에 숨을 죽였다.


특히 고유가의 영향이 경제에 어떻게 나타날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에 따라 주가는 유가흐름과 반비례를 보이며 등락을 거듭했다.


직전주와 비교한 지난주 성적표는 약보합.


지난 19일 다우지수는 10,559.23으로 지난 12일(10,600.30)에 비해 41.07포인트(0.38%)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2156.90에서 2135.56으로 0.99%, S&P500지수도 1230.39에서 1219.71로 0.39% 각각 뒷걸음질쳤다.


이처럼 한주 단위로 보면 약보합에 그쳤지만 매일 매일의 주가는 편차가 컸다.


고유가의 영향을 실감했던 날이 지난 16일.지난 7월 중 미국 소비자물가가 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확대됐다.


여기에 세계 최대의 할인판매점인 월마트가 고유가로 인한 실적 둔화를 발표,'유가공포증'을 극대화했다.


결국 이날 큰 폭으로 하락,고유가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체감케 했다.


이번주도 양상은 비슷할 전망이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유가가 어떻게 움직일지와 유가 상승세가 실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따라 주가도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주말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에콰도르의 수출중단 사태 등으로 유가가 다시 배럴당 65달러대로 상승한 상황이어서 유가의 흐름이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 주목되는 것이 내구재 주문동향과 신규주택 및 기존 주택 판매실적.


특히 내구재 주문실적은 유가상승 이후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가늠할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과 24일 각각 발표될 기존주택 판매실적과 신규주택 판매실적도 주목 대상이다.


활황세를 보이는 주택경기가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중요한 기둥인 점을 감안하면 주택판매 실적에 주가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에서는 내구재 주문 실적과 주택판매 실적이 약간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26일로 예정된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잭슨 홀 이코노믹 심포지엄 연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연설은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그린스펀이 FRB 의장으로서 거의 마지막 공개행사라는 점 때문에 특히 주목된다.


지수에 영향을 줄만한 기업 중 이번주에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은 식품업체인 하인즈와 할인업체인 달러제너럴코프 정도다.


따라서 개별 기업의 실적보다는 유가와 경제지표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는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주 40억달러 규모의 유상 증자를 발표한 구글과 2억5300만달러의 배상 평결을 받은 머크의 움직임은 주목할만 하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