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심곡'으로 유명한 경기소리 명창 김영임이 경기 12잡가 완창에 도전한다. 28일 오후 3시 국립국악원 우면당. '유선가' '적벽가' '제비가' '소춘향가' '선유가' 등 12곡으로 돼 있는 경기 12잡가는 서울ㆍ경기 지방에 전해지는 경기민요(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의 일종이다. 일반 민요가 별도의 전승과정 없이 구전되는 노래라면, 12잡가는 스승에게 전수받아야 하는, 좀더 전문적인 노래다. 경기민요 보유자인 안비취(작고), 묵계월, 이은주 세 명창에 의해 현재 안비취제, 묵계월제, 이은주제로 갈려 전수되고 있다. 서서 부르는 민요와 달리 앉아 부르기 때문에 12좌창(座唱)이라고도 한다. 곡조가 느리고 서설이 길어 12곡을 완창하는 데 3-4시간이나 걸릴 만큼 힘이 든다. 따라서 12잡가 완창은 쉽게 접할 수 없는 귀한 무대다. 경기민요 전수교육 보조자인 김영임 명창은 묵계월 선생의 제자로, 이번에 묵계월제 12잡가 완창을 선보인다. 그는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경기 12잡가는 판소리에 뒤지지 않는 귀중한 노래임에도 일반인들에겐 거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며 "이 노래들을 세간에 제대로 알리는 것이 내 임무"라고 말했다. 공연은 이미시 문화서원 한명희(전 국립국악원장) 좌장의 해설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 명창은 공연에 앞서 경기 12잡가 전곡을 담은 음반(신나라)과 각 곡에 대한 해설과 일일이 채보한 악보를 담은 '경기 12잡가 사설집'(민속원)도 최근 펴냈다. 그는 "음반과 사설집 발간을 위해 몇 달 간 밤을 꼬박 샐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며 "경기잡가의 올바른 전승과 전파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공연은 무료로 열리며, 전화 예약 후 관람할 수 있다. ☎02-2233-1755.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