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는 식품 사료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삼양그룹의 모기업이다. 상반기 실적 둔화로 최근 주가가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엔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보여 주가가 상승 반전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삼양사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21억원,170억원으로 집계됐다. 식품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지만 화학 부문 매출이 36.2%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다. 그러나 수익성 악화가 불거졌다. 설탕의 원료가 되는 국제 원당 가격 상승으로 식품 부문 원가율이 상승한 데다 판매관리비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0% 감소했다. 증권사들은 예상보다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양사에 대해 오히려 하반기 실적개선 가능성에 주목하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양사에 대해 "하반기 원당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도정민 연구원은 "원당 가격의 선행지표인 수입 오퍼가격이 5월을 정점으로 내림세를 타고 있는 데다 인도와 동남아 지역에서 수요가 늘어 그만큼 남미 지역에서 공급이 증가하고 있다"며 "화학부문의 수익성도 가격 강세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의섭 삼성증권 연구원도 "원당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어 하반기 식품 부문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화학과 식품 부문 실적의 동반 호조에 힘입어 하반기에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사업 외에 새로운 '블루오션'(경쟁 없은 틈새시장)을 공략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의섭 연구원은 "삼양사가 2010년까지 매출 규모를 2조5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기존 사업의 매출 증대보다 M&A(인수ㆍ합병) 방법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지속되는 것도 주가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이후 주식을 꾸준히 매입,지분율이 12%에 육박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