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와 사기대출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우중 전 대우 회장 변호인측이 17일 김 회장의 건강을 이유로 들어 재판부에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황현주 부장판사)는 이날 "김씨 변호인측이 악화된 건강 문제를 들어 병원 소견서 등을 첨부해 구속집행정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검찰 의견과 병원 소견서 등을 참고해 구속집행정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구속집행정지는 건강악화 등 특별한 사유에 한해 허락되며 거처가 병원 등으로 제한된다. 김씨 변호인측은 "장기간에 걸친 검찰 조사로 김 회장의 건강이 악화됐다"며 "병원측도 재판을 계속 받는 것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지난 10일 세균성 폐렴 증세를 보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치료를 받아왔다. 지난달 15일에도 장폐색 증상과 심각한 협심증으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