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남녀평등시대] 한화그룹 ‥ 진급ㆍ보직도 男다르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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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작업복을 입는 한화석유화학 유일의 여성 엔지니어 김지혜 대리(33).여수공장의 모든 장치와 설비가 설치된 계전팀에서 운전원들이 최적의 조건에서 운전할 수 있도록 각종 계기판 등을 관리하는 것이 그녀의 임무다.
입사 10년째지만 남성들 못지 않은 여성파워를 발휘하고 있어 주변에서도 놀랄 정도다.
에어로빅 실력은 강사급 수준.
미대출신 여성 유일의 불꽃디자이너인 ㈜한화 엄수원씨도 눈에 띈다.
불꽃놀이에서 음악부터 색상 등 갖가지 종류의 불꽃무늬를 언제 무엇을 몇개 쏘아올려 터트리는 지를 구성하는 일이다.
만만치 않은 육체노동과 위험요소가 있지만 '여자라서 못하거나 여자라서 안되는 일은 없다'고 그녀는 잘라 말한다.
이처럼 한화그룹에는 맹렬 여성들이 각 부문에서 우먼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주력계열사들이 화학계통 회사인 특성으로 여성들이 일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현재 여성 인력이 16%를 차지하는 등 타그룹에 비해 높은 편이다.
한화는 앞으로 여성 인력 비중을 3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유통(갤러리아백화점),한화국토개발(한화콘도),한화개발(프라자호텔),대한생명,신동아화재 등 금융 유통 레저 서비스업종으로 사업영역이 확대되면서 여성 채용비율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여성 인력이 가장 많은 곳은 보험업종인 신동아화재와 갤러리아백화점을 운영하는 한화유통 등이다.
한화그룹은 입사에 있어서 남녀에게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후 받게되는 지옥행군 훈련에도 여성에 대한 예외는 없다.
또 진급시험,보직 등에서도 차별이 없다.
여성 인력이 차츰 증가하면서 각 계열사별로 여직원들이 주축이 된 봉사단체가 만들어져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백합회(한화석유화학),사슴회(한화유통) 등의 봉사단체들이 구성돼 사회공헌활동에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들은 육아원 노숙자지원시설,재활원 등과 자매결연을 맺어 지원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남성들의 영역에서 일당백으로 활동을 펼치는 맹렬 여성사우들도 많다.
한화증권 서초 G-Five 이명희 지점장은 17년간 주식딜러,애널리스트,리서치업무 등을 담당해 온 여성 증권 전문가 1세대다.
동서증권 경제연구소 연구원을 시작,쌍용증권(현 굿모닝신한증권)주식영업,HSBC증권 국제영업,삼성증권 PB팀장 등을 거친 증권맨.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등 '밖에서 일 잘하는 여자가 집안에서도 잘 한다'는 말을 실감케하는 여걸이다.
이 밖에 한화건설 건축2팀 갤러리아팰리스 현장 최지혜 사원,한화국토개발 FS순천향 병원 지점장 이옥주 영양사,한화석유화학 중앙연구소 분석팀 김은정 과장 등도 남성들의 영역에서 맹렬히 뛰고 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