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천재' 스즈키 이치로(32.시애틀 매리너스)가 지난 2001년 빅리그 데뷔 후 2번째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이치로는 14일(한국시간)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0-8로 크게 뒤진 6회말 1사 후 우월 1점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2001년 미국에 진출한 뒤 2003년 13홈런에 이은 메이저리그 2번째 10홈런. 이치로는 2001년과 2002년, 지난해에는 모두 8홈런에 그쳤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시절이던 94년부터 7년 연속 퍼시픽리그 타격왕을 차지하며 통산 타율 0.357을 기록했고 빅리그 입문 후에도 2차례 리딩히터(2001년.지난해)에 오르며 정교한 타격에 탁월한 소질을 보였던 이치로는 자신의 시즌 최다홈런 기록 경신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올해 시범경기 때 19경기 연속 안타 행진으로 종전 최고기록(켄 그리피 주니어. 89년 15경기)을 갈아치우고 타율 0.437(71타수 31안타)의 고감도 타격 실력을 뽐냈던 이치로는 이날 4타수 1안타를 기록, 시즌 타율이 0.303으로 떨어졌다. 한편 에인절스가 이날 9-1 승리를 낚아 2연승을 달렸지만 시애틀은 3연패에 빠져 지구 선두그룹에 17.5게임 뒤진 최하위에서 허덕였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