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승행진이 숨가쁘다. 종합주가지수가 지난주 40포인트 넘게 급등하면서 1130.22에 마감됐다. 채권시장도 모처럼 강세(금리하락세)를 보였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주 0.10%포인트 떨어진 연 4.31%에 한 주를 마감했다. 하지만 채권시장의 불안요인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듯하다. 지난주 펀드수익률은 주식형과 채권형이 동반 상승했다. 15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주식 편입비율 60% 이상인 주식 고편입 펀드와 증시 상황에 따라 주식 편입비율을 조절할 수 있는 자산배분형 펀드의 수익률은 지난주에 각각 1.33%,1.31% 올랐다. 채권형 펀드는 단기ㆍ중기형과 장기형 모두 0.06%의 수익률을 보탰다. 지난주에 우리나라는 콜금리를 3.25%로 동결했고,미국은 기준금리를 3.50%로 올리면서 외국자본의 이탈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큰 우려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우선 실세금리는 한국이 미국보다 높다. 5년 만기 채권의 경우 한국물이 미국물보다 약 0.60%포인트 높고,10년물은 0.75%포인트 높다. 정책금리는 아니지만 실세금리가 더 높은 상황에서 쉽사리 외국자본이 한국을 이탈할 것이라고 전망할 수는 없다. 실제 최근 한국 증시에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은 줄지 않고 있다. 지난주 한국관련 펀드로는 6억1500만달러가 유입되면서 14주 연속 자금유입을 나타냈다. 더군다나 최근 증시의 주도권은 점차 국내 기관으로 넘어오고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연초 대비 5조3360억원이 늘어나 사상 최대치를 구가하고 있다. 외국인 매도를 걱정하기보다는 간접투자 증가에 의한 국내 기관의 증시 주도권 회복을 보다 중요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증시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면서 지수 부담은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진행된 강세장을 이끌어온 증시 주변 환경은 변하지 않았다. 따라서 주식형펀드 투자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직 이익을 실현할 시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간접투자의 대부분을 주식형펀드에만 투자하는 것은 포트폴리오 이론상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 채권금리는 지난주 다소 하락세를 나타냈지만,채권형펀드 투자는 아직 방어적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 조한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