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사장 이기태)이 올 2학기부터 고려대 한양대 성균관대 등 전국 10개 대학과 손잡고 '맞춤형' 인재 육성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이 과정을 통해 배출된 학생을 매년 1200명 이상 채용,휴대폰(애니콜)등 IT제품 관련 분야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대기업이 대학과 제휴,특정 교육과정을 만들고 이를 수강한 학생을 채용하는 '주문형' 교육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0개 대학,1000명이 넘는 학생을 상대로 과정이 개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집 인원 역시 최대 규모다.


즉시 활용 가능한 인재를 원하는 대기업과 재정 지원 및 학생 취업을 원하는 대학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맞춤형' 교육과정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과 협력,9월 미래형 자동차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자동차 기술·경영 전공과정(석사)'을 개설한다.


LG전자는 올해부터 고려대 공대에서 대학원 신입생 선발과 교과과정 구성에 참여하고 졸업생을 채용하는 방식으로 '주문형 석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만도도 지난해 3월부터 경북대 공대 학생들에게 차량동력학 등 5개 과목을 실습 위주로 가르치는 '만도트랙'을 개설했다.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정보통신총괄은 최근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경희대 광운대 인하대 아주대 홍익대 부산대 경북대 등 10개 대학과 '맞춤형 인재 육성을 위한 정보통신트랙 운영 협약'을 맺었다.


협약 기간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이다.


이에 따라 해당 대학들은 공대 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1년 과정의 '정보통신트랙'이라는 교과과정을 내년 초 개설,운영에 들어간다.


학생들은 희망에 따라 3학년까지 삼성전자가 요구하는 몇가지 기초 교양과목을 들은 뒤 4학년 때 △컴퓨터 통신네트워크 △컴퓨터 통신시스템 등 7개 정보통신트랙 중 2개 이상을 이수하면 된다.


각 대학은 이런 내용을 2학기 초 공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각 대학에 교과과정 개발비 2억원과 실험실습 기자재비로 일시금 2억원과 매년 4000만원씩 2억원,3년 후 기자재 교체비 1억원 등 5년간 총 7억원을 지원한다.


또 각 학교의 우수 학생 20명(4학년)에게 1년 동안 1000만원가량의 장학금을 주며 입사를 보장한다.


물론 트랙을 이수한 다른 학생도 우선적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공계 기피 현상으로 인재 확보가 어려운 데다 신규 인력을 현업에 투입하려면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 재교육해야 한다"며 "정보통신총괄에서만 한해 2000여명을 채용하는데 2007년부터는 정보통신트랙을 이수한 학생으로 60∼70%를 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매년 6000명에 이르는 이공계 신입사원 재교육에 연간 8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성균관대에 반도체학과를 개설,각각 10년간 400억원씩 지원키로 하는 등 맞춤형 산학협력에 '올인'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