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계 수입차회사 사장들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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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물장사끼리는 친구도 없다'는 말을 비웃는 업계 사람들이 있다.
수입차업체 사장들이 그 주인공.경쟁 업체의 기념일을 함께 축하하는가 하면 1박2일 합숙 모임도 갖는 등 그들만의 동료애가 남다르다.
경쟁도 좋지만 일단 힘을 모아 수입차 시장 규모부터 키우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덕분이다.
송승철 한불모터스 사장 등 수입차업체 대표 7명은 지난 4일 서울 강남의 BMW그룹코리아 사무실을 찾아가 한국법인 출범 10주년을 축하했다.
업계 사장들이 경쟁업체 사무실을 단체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는 아우디코리아의 손을래 회장과 도미니크 보쉬 사장,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포르쉐의 마이클 베터 사장 등이 참석했다.
해외 출장 또는 여름휴가 중인 대표를 뺀 전원이다.
한 관계자는 "BMW가 업계 최초로 한국법인 10돌을 맞은 것은 모두가 기념해야 할 경사스러운 일"이라며 "그간 수입차 시장 규모를 불리는 데 큰 역할을 한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사장에게 감사패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수입차업체 대표 10여명은 앞서 지난달 중순에는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1박2일짜리 합숙모임도 가졌다.
지금까지는 두 달에 한 번 식사를 함께하는 정도였다.
참석자들은 시장 확대 전략을 논의하고 술과 골프로 우애를 다졌다.
이들 대표는 또 오는 10월 오피니언 리더 수백명을 대상으로 업계 최초로 '공동 시승 이벤트'를 열기로 합의했다.
송승철 사장은 "수입차업체 사장들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싸우는 경쟁자인 동시에 3%에 불과한 수입차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하는 동료"라며 "경쟁은 경쟁대로 벌이되 앞으로 협력할 분야에 대해서는 최대한 힘을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