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죄평결로 끝난 마이클 잭슨 사건의 배심원 2명이 나머지 배심원들로부터 압력을 받았으며 "잭슨은 유죄"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엘레너 쿡(79)과 레이 헐트먼(62)은 8일 케이블 방송 MSNBC의 리타 코스비와 가진 인터뷰에서 "의심할 여지없이 그 소년은 추행당했다고 믿으며 다른 배심원들의 압력에 굴복해 무죄 평결을 내린 것을 후회한다"고 주장했다. 쿡과 헐트먼은 지난 6월13일 위암과 투병중이던 13세 소년에 대한 성추행, 불법 구금, 허위진술 강요, 미성년자에 알코올 제공 등 검찰이 잭슨에 대해 기소한 14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 평결을 내린 12명의 배심원에 속해 있었다. 이같은 폭로가 돈 때문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들은 한결같이 아니라고 주장했으며 쿡은 "진실을 밝히는 것이 아직 너무 늦지 않았다고 믿기에 털어놓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잭슨을 변호했던 토머스 메세레아우 주니어 변호사는 AP통신과의 회견에서 황당하다면서 "중요한 것은 그들이 무엇이라고 말하건간에 달라지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른 배심원들과 마찬가지로 이들은 약 5개월간 관여했던 잭슨 사건에 관한 책을 저술할 예정이어서 이들의 주장에 대한 신뢰성을 깎아내리고 있다. 이들과 공동 저술을 추진중인 래리 개리슨은 "아직 출판사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쿡의 경우에는 이익금중 일부를 어린이 양육재단과 함께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메세레아우 변호사는 그들의 태도 변화가 서적 출판과 관련된 것이라면서 "14개 혐의에 대해 차례로 무죄라고 평결했던 이들이 2개월이 지나서 말을 바꾸고 있는데, 이는 매우 의심스런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배심원의 일원이었던 수전 드레이크(51)는 "헐트먼과 쿡이 잭슨에 대해 유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밝히기는 했었지만 유죄 증거는 없었다"며 "배심원간의 토론은 신중하게 진행됐을뿐 이들이 주장하는 주변의 강압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을 맡았던 톰 스니던 샌타바버라카운티 검사장은 TV를 시청하지 않아 무어라 말할 처지가 아니라면서도 "그 사건은 이미 끝난 것이고 내가 무어라 말하거나 느끼건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