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의 이상한 경기지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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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부는 오늘 "최근 심리지표 움직임의 주요 특징과 원인 분석"이라는 보도참고 자료를 내놓고 경제정책국장이 직접 브리핑을 했습니다.
내용인 즉슨 실물지표는 개선되는데 심리지표는 뒷걸음치고 있어 이거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발표된 7월 소비자전망이 올들어 최악의 수치를 나타내면서 적잖이 부담이 된 눈치입니다.
실물과 심리지표 괴리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재경부는 5가지를 지목했습니다.
계절성, 예상보다 더딘 실물개선, 소득이나 기업규모에따른 양극화 현상...여기까지는 대충 이해해줄 만했습니다.
하지만 남은 두가지 원인은 상식의 범위를 벗어나 있었습니다.
한가지는 '부정적인 응답으로의 편향'이라고 했습니다.
조사 대상자들이 긍정적 보다는 부정적으로 응답하는 사례가 많아서 요즘 심리지표가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심리지표는 '좋다는 것인지, 나쁘다는 것인지' 조사대상자들의 응답에 의해 산출되는 지표이고 따라서 소비심리, 체감경기 같은 별칭이 따라붙어 있습니다.
재경부의 해석은 말그대로 앞뒤가 뒤바뀐 것입니다.
마지막 한가지는 이상한 경기지표 해석의 절정을 보여줍니다.
'언론보도 및 정서변화에 따른 영향'이 그것입니다.
언론에서 불황, 해고 같은 부정적 용어가 자주 나타나면서 심리지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요지입니다.
서민생활과 경기는 좋은데 언론이 부정적으로 표현해서 심리지표가 나빠졌다니 발표된 통계를 보고서야 기사를 쓰는 기자로서는 억울하기 그지 없는 해석입니다.
재경부 분석자료에는 분명히 '심리지표는 실물지표와 동행하거나 약 1분기 정도 선행한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최근의 심리지표 부진은 앞으로 적어도 1분기 이상의 실물지표 부진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정석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재경부는 16페이지에 걸친 이 자료를 경제부총리의 지시에따라 2주간의 작업 끝에 만들어 냈다고 밝혔습니다.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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