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기아차, 미국 공장 건설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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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1> 기아자동차도 미국 진출을 검토합니다. 어제 현대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을 면담한 미국 미시시피주 주지사가 현대차그룹에 상당한 혜택을 약속하며 기아차의 미시시피주 공장 건립을 요청했는데요. 현대차도 적극적인 검토를 대답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성태 기자, 먼저 어제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과 미시시피주 주지사의 면담부터 얘기를 해주시죠.
기자-1> 네. 투자 유치를 위해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을 방문중인 헤일리 바버 미국 미시시피 주지사 일행은 어제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정몽구 회장을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헤일리 바버 미시시피 주지사는 향후 기아차의 미국 공장 투자유치를 희망하면서 앨라배마주가 현대차에 제공한 조건과 상응한 혜택을 부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앨라배마주가 현대차 공장에 제공한 혜택은 약 210만평에 달하는 공장부지 소유권 이전, 부지 정지공사와 상하수도, 전기, 가스 배관 설치, 진입로 확장공사, 그리고 법인세, 지방세 등 각종 세금 공제 등 상당했습니다.
미시시피주는 앨라배마주의 바로 옆에 있는 주로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는 자동차로 2-3시간 거리입니다.
앵커-2> 미시시피주에서 기아차 공장을 유치를 적극적으로 희망한다고 나왔는데요. 생뚱맞게 미시시피 주지사가 갑자기 정몽구 회장을 만나서 기아차 미국 공장 유치를 요청한 것은 아닐테고 기아차도 원래 미국 공장 건립계획이 있었습니까?
기자-3> 네. 그렇습니다. 현대차 그룹은 현대차가 미국 앨라배마에 공장을 건설할때부터 기아차의 미국 진출도 계획을 했습니다. 해외 공장 건설이라는 것이 공장 건설에 들어가는 기간은 2년 정도이지만 사실 기획, 상품 결정 등 사전 단계부터 하면 5년은 넘게 준비를 해야 하는 사업입니다.
기아차도 당초에는 현대차와 함께 미국 진출을 꾀했으나 브랜드 인지도가 좀 더 나은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 안착하는 것을 보고 기아차가 진출하는 것으로 방향을 수정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이 내년 상반기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현대차의 미국 진출이 성공적이라는 판단하에 기아차의 미국 진출 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욱이 기아차의 올해 미국 판매 목표가 29만대에 달하는 등 미국내 판매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미국 공장 건설을 늦출 경우 점점 커지고 있는 환율 위험이 커지는 것도 기아차가 미국 공장 건설을 앞당기게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시시피 주지사의 정몽구 회장 면담과 공장 유치 요청은 바로 이러한 정보 때문에 이뤄진 것으로 파악됩니다.
앵커-3> 미시시피주가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는데요. 미시시피주에 공장이 건설되는 것으로 확정이 된 것입니까?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도 상당한 부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3> 물론 앨라배마주의 현대차 공장 옆에 기아차 공장이 들어선다면 부품 조달, 물류 등에서 시너지는 예상되지만 리스크도 있습니다. 미국은 각 주마다 법 등이 달라 두 공장을 한군데 놓을 경우 노동이나 세법 등의 제도 전환에 따른 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됩니다. 그래서 도요타나 혼다와 같은 경우도 서로 다른 주에 공장을 세워 이런 위험을 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볼 경우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옆에 기아차가 들어갈 확률은 작고요. 거리가 가까운 주, 예를 들어 미시시피주 등 앨라배마 인근주가 기아차 공장의 유력 후보지로 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아차는 아직은 느긋한 상태입니다. 미국의 모든 주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 발벗고 나서고 있는 이 때에 구태여 먼저 부지를 확정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줄일 필요는 없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이번 헤일리 바버 주지사의 방문에서도 정몽구 회장은 “현대, 기아차의 생산거점 글로벌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원론적인 대답만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4> 기아차 공장이 들어서면 언제, 어떤 규모로 들어설 전망인가요?
기자-4> 기아차는 이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당초 2009년 목표에서 조금 앞당겨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산 30만대 규모가 될 전망입니다. 연산 30만대 규모로 공장을 지으면 투자비는 대략 1조원이 듭니다.
생산 차종은 미국 시장에서 인기있고 또 기아차가 상대적으로 강점을 가지고 있는 SUV, 중소형차, 픽업 트럭 등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5> 네. 박성태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