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9일 개봉 예정인 이명세 감독의 액션물 '형사'가 국내 영화계에서 처음으로 특수목적회사(SPC) 형태로 운용된다.


이 영화의 메인 투자사인 코리아픽쳐스는 '형사 듀얼리스트' 프로젝트를 전담하는 특수목적회사를 지난 5월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자본금 2000만원에 '유한회사 형사 듀얼리스트'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이 회사는 코리아픽쳐스가 운영하고 이정회계법인이 회계와 감사를 각각 맡았다.


이 회사는 순제작비 80억원의 예산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에 효율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이미 2억원 정도의 예산 절감 효과를 거뒀다.


SPC는 영화와 드라마 음반 프로젝트의 효율적인 운영과 투명한 자금 관리를 목표로 문화관광부가 올해 처음 도입한 제도.해당 프로젝트의 제작 개시와 함께 출범해 흥행과 2차 판권까지 수익을 정산한 뒤 해산하는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다.


제작사와 투자사,매니지먼트업체 간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자금집행과 예산 절감에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특히 프로젝트 관련 자금이 다른 프로젝트 및 기타 사용처에 지급되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투자자의 불안정한 재정으로 야기될 수 있는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 영화 '효자동 이발사'의 경우 배급사인 쇼박스가 투자사인 아이픽쳐스의 채무를 극장부금(흥행수입)에서 차압하는 바람에 채무와 상관없이 보조투자사로 참여했던 6개 창투사와 분쟁을 겪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