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으로 첫 운항에 나선 B777-200ER기에는 조양호 대항항공 회장의 '서비스 혁신' 의지가 집약돼 있다. 조 회장은 지난해 창립 35주년 때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갖추겠다"며 기내 인터넷,뉴 시트 및 유니폼 등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회장은 지난 5일 저녁 이 항공기에 탑승,내부를 꼼꼼히 둘러봤다. 조 회장은 임원들에게 "고유가로 어려움이 있더라도 서비스 혁신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조 회장이 고유가 속에서도 이 같은 서비스 혁신에 나선 이유는 뭘까. 이종희 대한항공 총괄사장이 강조한 '인적 서비스의 한계'라는 말에서 배경을 찾아볼 수 있다. 이 사장은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한경쟁의 시대를 맞아 차별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인적 서비스 개선에는 한계가 있어 승객들이 장시간 비행하면서 즐길 수 있는 하드웨어 개선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새로 도입한 항공기는 엔진 2개로 뉴욕까지 날아갈 수 있어 연료비가 B747의 60%에 불과하다. '고유가와 기내 서비스를 모두 고려한 기종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