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론 교통사고로 인해 차를 수리할 때 '정비업소에서 비순정품을 사용한 뒤 순정품을 쓴 것처럼 보험회사에 과다 청구하는 것 아닐까' 하는 걱정을 덜어도 될 전망이다. 7일 자동차업계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8일 전국 500여개 현대.기아자동차 부품대리점과 제휴를 맺고 앞으로 삼성화재 고객이 사고로 인해 차를 수리할 경우 정비업소에는 공임만 주고 부품값은 대리점에 직접 지급키로 했다. 지금까지는 정비업소들이 다양한 창구를 통해 각종 부품을 직접 구입해 온 탓에 대부분 보험회사들이 공임과 부품값을 정비업소에 일괄 지급해 왔다. 삼성화재는 또 정비업소가 순정품을 사용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대.기아자동차가 대리점에 내보낸 부품의 수량 종류 고유인식번호 등 관련 데이터베이스(DB)를 실시간으로 삼성화재에 전달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정비업소에 공임과 부품값을 일괄 지급해 온 탓에 일부 정비업소들이 중고품이나 중국산 부품을 사용한 뒤 순정품을 사용한 것처럼 수리비를 청구하곤 했다"며 "수리비 지급체계가 이원화되고 순정품 사용 내역이 실시간으로 확인되는 만큼 이제 일부 정비업소가 '장난'칠 수 있는 여건이 원천 봉쇄된 셈"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앞으로 1000여개에 이르는 나머지 현대.기아자동차 부품대리점은 물론 GM대우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과도 제휴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수리비 지급 시스템은 고객과 부품대리점,보험회사 모두에 이익이 되는 만큼 조만간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